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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중견기업 SRI채권 추가 지원…선례 남길까 9~10월경 프로그램 진행, 영업점 추천 받아 대상기업 선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02 13:22:0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중견·중소기업의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5개 기업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녹색채권 발행을 지원했는데 다른 기업에게도 이런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RI채권 발행 저변이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SRI채권은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중견·중소기업은 신용도가 낮고 조달규모도 작아 SRI채권 발행의 문턱이 높았다. KDB산업은행의 이번 지원 프로그램이 중견·중소기업의 SRI채권 발행의 물꼬를 트는 선례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중견·중소기업 SRI채권 발행 지원 프로그램 지속 결졍

KDB산업은행이 중견·중소기업의 SRI채권 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29일 밝혔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9월이나 10월에 중견기업의 SRI채권 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추가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SRI채권 발행 지원 프로그램은 중견·중소기업이 사모 회사채로 SRI채권을 발행하면 KDB산업은행이 이를 총액인수한 뒤 신용을 보강해 유동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신용보증기금의 P-CBO사업과 비슷한 구조다.

자본시장부문의 발행시장실 외에 중소중견금융부문의 네트워크지원실, 정책·녹색기획부문의 ESG뉴딜기획부, 여수신기획부 등 여러 부서가 참여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견·중소기업은 친환경 설비 등에 투자할 재원이 필요해도 SRI채권을 발행하기가 어렵다. 신용등급이 BBB급 이하인 경우가 많은 데다 자금조달 규모도 작아서다. 수요예측을 치러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KDB산업은행이 중견·중소기업도 SRI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의 발행 저변을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지속가능채권, 사회적채권 발행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지원 덕분에 단석산업, 모트렉스, 서진산업, 디섹, SGC에너지는 녹색채권을 11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개별 기업의 녹색채권 발행규모는 100억~300억원이다. SGC에너지는 A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러나 나머지 기업들은 신용도가 BB급으로 투기등급이거나 유효 신용등급이 없다.

만기는 3년물로 동일하다. BB급의 경우 조달금리가 2%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금리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만 KDB산업은행은 참여기업을 신청제가 아닌 추천제로 선정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의 영업점에 해당 프로그램을 알리고 적절한 기업을 추천받은 다음 그 기업에 SRI채권 발행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사업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는 기업을 시범 지원해서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우려를 줄이고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견·중소기업 지원 사례 확산될까

SRI채권 발행과 관련해 금융사와 중견·중소기업이 공조하는 모델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올 1월에는 금융사가 SRI채권을 발행해 중소·중견기업의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NH투자증권과 SE그린에너지가 이런 모델의 주인공이다. SE그린에너지는 연료전지 발전사로 한국남동발전의 자회사다. 한국남동발전의 보증에 힘입어 SE그린에너지가 AAA급 공모채를 발행했다. NH투자증권이 같은 날 녹색채권을 발행해 SE그린에너지의 공모채를 인수했다. 다만 이때는 NH투자증권이 발행한 공모채만 녹색채권으로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친환경사업을 벌이거나 관련 설비를 갖출 여력이 부족해 탄소중립정책을 따르는 데 버거워하고 있다”며 “정부기관과 금융사가 나서 이들을 지원해야 그린뉴딜 정책의 효과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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