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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장덕수 회장, 코인원 쥔 고위드 지분 '고심' 최대주주 알펜루트운용, 고위드 지분 매각 단행…장 회장 개인지분, 회수 여부 촉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04 07:21:0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의 2대주주인 고위드가 매각되면서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장 회장은 고위드가 옛 데일리금융그룹으로 설립될 당시 초기 투자를 단행한 개인주주다.

장 회장이 투자 회수로 결론을 내리면 고위드를 인수하는 더시드파트너스측이 보유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타트업 금융 서비스와 금융 데이터베이스(DB) 사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고위드에 장기 투자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코인원의 핵심 주주인 것도 가상화폐의 잠재력에 간접 투자한 결과를 낼 수 있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비상장 투자 달인, 고위드 지분 7% 주목…인수 PEF 박 대표, DS 전 운용역 출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덕수 DS운용 회장은 현재 고위드의 지분 7.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 가운데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고위드의 최대주주인 알펜루트자산운용(지분율 52.5%)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더시드파트너스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고위드들 쥐고 있는 펀드 다수가 환매 중단에 놓인 터라 매각 작업에 주력해 왔다. 결국 더시드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매각 합의(MOU)를 마쳤다.

인수합병(M&A) 매듭을 앞두고 장 회장의 선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물론 태그얼롱(tag-along), 드래그얼롱(drag-along)처럼 기존 주주가 M&A 딜에 영향을 주는 청구권은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태그얼롱의 경우 대주주의 지분 매각시 소수주주가 자기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조항이다.

그럼에도 이번 고위드 딜에서는 장덕수 DS운용 회장의 의지에 따라 보유 지분을 함께 처분하는 게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시드파트너스측에서는 고위드의 성장성을 놓고 베팅하는 만큼 지분을 추가 확보해도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물론 장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보유 지분을 쥐고 있을 수도 있다.

당초 장 회장이 고위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건 인수자로 나선 더시드파트너스의 박상영 대표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고위드의 전신인 데일리금융그룹의 창업자이자 DS운용의 설립 멤버인 펀드매니저다. 아직도 DS운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장 회장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의 보유 지분 활용법은 다양할 것"이라며 "고위드를 인수할 더시드파트너스의 PEF에 보유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재투자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고위드와 코인원의 성장 잠재력을 진단해 수익 극대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위드 '스타트업 서비스+금융 DB' 경쟁력…'영업익 1000억' 코인원 지분 20%

고위드는 스타트업에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종의 핀테크 지주사처럼 다양한 금융 스타트업을 자회사로 확보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업체 솔리드웨어다. 이 기업은 은행 대출, 신용카드 발급, 보험사 손해율 심사 등을 AI 기술로 대체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3위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주주(지분율 약 20%)이기도 하다. 코인원은 올들어 게임빌이 지분 투자(13%)를 벌이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4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올들어 다시 가상화페 투자 광풍이 불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지분가치 역시 고위드의 미래 기업가치를 지탱하고 있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장덕수 회장은 바이오에 이어 메타버스 섹터에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새로운 트랜드에 민감하게 대응한다"며 "제도권 금융 기관인 DS운용이 직접 가상화폐 산업에 투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나 장 회장 역시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시드파트너스가 고위드의 인수자로 나선 것도 장 회장이 투자 유지쪽에 무게 중심을 둘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창업자인 박상영 대표의 경영 참여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경영참여 목적 펀드인 만큼 PEF의 대표 운용역으로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고위드의 실상과 저력을 꿰뚫고 있는 인사만큼 투자 선구안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딜이다.

고위드의 핵심 경쟁력은 스타트업 금융 서비스와 금융 DB 비즈니스다. 두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더시드파트너스가 인수한 쿼터백그룹의 디지털 개인 WM 서비스와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장덕수 회장의 투자 스타일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회수보다 유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 투자 시점에서 상당 기간이 흘렀으나 당시 기대했던 성장 잠재력이 아직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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