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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0개월’ 금감원장 와서 뭐하나…내부서도 동요 내달부터 국정감사 준비, 차질 불가피 전망…리더십 공백에 '어수선'

김민영 기자공개 2021-08-02 07:54:1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선임이 3개월째 지연 중이다. 지난 5월 7일 윤석헌 전 금감원장 퇴임 전후로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쏙 들어갔다.

리더십 부재를 겪고 있는 금감원 내부 임직원들도 덩달아 동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보면 현 정권 만료까지 10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원장 인선 지연이 주는 부담이 상당하다. 문제는 당장 내달부터 준비해야할 국정감사에 대한 대응조차 어려워보인다는 점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윤 전 원장 퇴임 전후로 언급돼 온 관출신 인사들이나 교수 출신 원장 후보들에 대한 얘기는 이제 거의 거론되지 않는다. 정권 교체가 얼마 남지 않아 자리를 받으들일만한 인사를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에서 인선이 지지부진 미뤄진 탓이다.

금감원은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직무대행의 원장 승진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손상호 전 금융연구원장, 하성근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등이 차기 후보로 꾸준히 언급돼왔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장의 선임이 계속 지연되는 건 정부의 무관심 때문이라는 말이 많다. 감사원장과 해양수산부 장관 등 굵직한 인사가 우선 시 된다고 해도 금감원장 인선에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있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달 중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한 말이 금융권에서 회자됐다. 금감원장 공석과 관련한 질문에 김 총리는 “문제는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선 “정부가 금감원장 인선을 잊은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총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금감원 직원들도 원장 선임 이슈에 대한 관심을 접은 지 오래다. 금감원 한 직원은 “하마평이 돌고, 여러 후보군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땐 직원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신임 원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으나 원장 공백이 오래 지속되면서 관심이 덜해졌다”고 전했다.

기다리다 지친 기색도 엿보인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원장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누가 올지 모르니 지금은 아예 직무대행 체제로 정권이 끝날 때까지 갔으면 한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다음 달 중엔 금감원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선임된다고 해도 임기가 길어야 10개월가량 밖에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금감원장은 다른 부처의 수장들과 함께 정권에 따라 교체되는 자리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도 전 정부에서 임명된 진웅섭 전 원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스스로 물러났다. 내년 대선은 3월 9일 치러질 예정이고, 현 정부 임기는 5월 9일까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감원 내부에선 “이제는 누가 원장으로 오든 아무것도 못하고 내년 정권 교체 후 퇴임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금감원 국장급 간부는 “역대 금감원장 모두 취임 초 자기색깔을 입힌 정책을 펴고 싶어 했다”면서 “새로 올 원장도 자기만의 정책을 선보이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재임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말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금감원은 통상 8월 여름휴가 시즌을 끝내면 곧바로 국감 준비에 들어간다. 당장 다음 달 말부터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에 대응을 해야 하고 원장의 국감 출석 준비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원장은 국감을 앞두고 주요 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의원들의 예상 질문에 따라 예행연습을 한다. 국감 최소 2주 전부터는 온 신경을 쏟아야 하는데 국감 준비는커녕 업무 파악도 제대로 못한 원장이 국감장에 들어설 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근익 직무대행이 국감에 출석할 수도 있겠으나 대행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영 모양이 서지 않는다”며 “직무대행을 정식 원장으로 임명하든 관이나 교수 출신 중 누가 오든 하루 빨리 원장이 임명됐으면 한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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