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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 KDBI 압박에 대우건설 추가할인권 500억 하회 실사 통한 가격조정 한도, 2% 안팎…상쇄요건 명시 '눈길'

신민규 기자공개 2021-08-03 08:14:5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1: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향후 대우건설 실사과정에서 추가할인을 요구할 수 있는 가격조정 한도는 시장 관측치를 다소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중흥이 입찰가격의 3%를 제시했지만 KDB인베스트먼트가 양해각서(MOU) 체결 막판까지 낮은 조건을 요구해 최종 관철시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이 확보한 가격조정한도는 입찰가의 2% 안팎으로 알려졌다. 재입찰 가격 2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500억원을 밑도는 가격이다. 향후 우발채무나 추가부실이 나타나더라도 깎을 수 있는 금액이 중흥이 제시했던 3%(630억원)를 하회하는 셈이다.

여기에 중흥의 가격조정 요구를 상쇄(오프셋, offset)할 수 있는 요건도 명시해 매도자 우위의 입지를 어느정도 지킨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거래 후 매도자가 손해배상책임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양보를 받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흥그룹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몸값을 놓고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까지 가격조정권을 놓고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쳤다. '상세실사를 통한 가격 조정'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가 관건이었다.

중흥은 입찰가의 3% 선에서 가격조정한도를 요구했고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을 제시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승기를 잡은 건 KDB인베스트먼트다. 막판까지 입장을 고수하면서 밀어 부친 끝에 중흥그룹이 한발 물러섰다. 중흥그룹은 스스로 제안했던 가격조정 한도보다 낮은 수준에 손을 들어줬다.

업계 일각에선 예비협상대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비롯해 이번 거래가 무산되기를 기다리며 매도자를 접촉하고 있는 사모펀드 등 잠재 인수후보자를 감안할때 중흥 측에서 대립각을 계속 내세우기 힘들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MOU 체결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Honesty deposit)까지 받아냈다는 점에서 해외사업 부실을 이유로 거래가 중단될 위험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특히 가격조정 요구가 있더라도 '상쇄' 옵션을 명시한 점은 매도자가 얻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쇄 옵션은 예상치 못한 우발채무나 부실채무 탓에 가격 조정 사안이 발생해 가격을 깎아야 하더라도 이를 감소하거나 상쇄할 수 있는 연관 사안이 있으면 이를 감안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선 노조를 비롯해 안팎으로 공격받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벼랑끝 전술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상세 실사에 들어가기 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주식 매각과 관련해 중흥그룹 측과 지난달 30일 MOU를 체결했다. 중흥은 4주간 배타적 우선협상자 권한을 가지고 대우건설을 상세실사할 권한을 갖는다. 상세실사와 협상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가격조정한도와 관련해) 비밀유지 약정사항"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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