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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윈텍 2세' 신규진 대표, 오너 중심 경영체제 깬다 [유증&디테일]②50%대 지분율, 30%대로 하락…각자대표 도입, CB발행·증자로 재무전략 변화

방글아 기자공개 2021-08-05 11:39:25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 '광진윈텍' 오너 2세 신규진 대표가 오너 중심의 폐쇄적 경영 기조를 바꾸기 위해 지배력 희석까지 감내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상장 후 15년가량 유지해온 '오너 지분 50%' 벽도 허물었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초 상장 후 처음으로 대규모 전환사채(2회차 CB)를 발행하고 각자대표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에 나섰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진 광진윈텍 대표는 최근 완료된 286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개인 지분율이 47.38%에서 39.80%로 하락했다. 미청구 상태로 남아 있는 2회차 CB를 감안하면 신 대표의 지분율은 33.95%까지 낮아질 수 있다.

광진윈텍 오너 지분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신태식 전 회장이 설립한 광진윈텍은 2006년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오랜 기간 오너 지분율을 50% 이상 유지해왔다.


신 대표는 일찌감치 광진윈텍에 입사해 부친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보유 주식을 조금씩 늘렸다. 그러다 2019년 신 전 회장의 사망으로 279만6917주(지분율 30% 수준)를 물려받으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지분율은 59.34%였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 같은 오너 중심 경영 체제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 대표가 폐쇄적인 인사·재무구조 변화에 앞장서면서 상당 수준의 지분율 희석도 감내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신 대표의 경영체제 개선 작업의 마침표로 해석되는 이유다.

광진윈텍은 올해 초 상장 후 처음으로 대규모 CB를 찍어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09년 80억원 규모로 발행 후 13년 만이다. 이번에 운영자금과 타기업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 기준으로 총주식수의 4분의 1가량이 신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물량이다. 신 대표는 이 자금 중 절반으로 2월 LED 업체 프로닉스 지분 41.9%를 인수해 신사업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 3월에는 조병호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임명했다. 신 대표가 부친의 경영 자문을 받으면서 2005년 대표직에 오른 후 공동 경영에 나선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출신으로 2011년 회사에 입사한 조 부사장을 각자대표에 앉히면서 책임과 효율성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눈길을 끄는 건 경영체제 변화 과정에서 지배력 희석을 감내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까지 매듭지으면서 자본금을 늘렸다. 차입 경영 중심의 재무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 대표의 지분율은 작년말 대비 15.87%포인트 하락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위해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 일부(225만주 분량)를 처분하고, 확정 발행가액 산정 전에 보유 주식 80만주가량(지분율 8.29%)을 매도한 영향도 컸다.

이번 증자는 부친과 사실상 공동 경영 시절 광진윈텍이 받아뒀던 대규모 차입금이 유동성 악화 부메랑으로 돌아오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려진 선택이다. 증자대금 전액을 부채 상환에 배정한 이유기도 하다.

여기에 5.85%포인트 가량의 추가 지분율 희석도 우려된다. 올해 초 발행한 CB의 전환가액 조정(4061→3341원)으로 잠재 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CB의 경우 권면총액의 50%까지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붙여 지배력 안전장치를 뒀지만 전량 행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 성공으로 80억원가량이 초과 유입된 만큼 CB 인수자 측과 풋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조율할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CB 전환 물량을 고려하면 신 대표의 지배력은 21% 이상 희석되는 셈이다.

광진윈텍 관계자는 "(신 대표의) 희석될 지분 수준도 30%가 훌쩍 넘어 경영상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이 수준에서 지분율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CB 인수자의 풋옵션 행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잇단 자본 조달 과정에서 얻게 된 무차입 경영 상태를 지속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중심추가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전방시장의 변화를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광진윈텍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된 무차입 경영 상태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과거처럼 대규모 자금을 차입에 의지해 경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며 새로운 전기차 부품 수요 등에 선제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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