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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디렉트, 경영권 분쟁 6년째 '안갯속' '최대주주 vs 창업자' 대립, 서대식 대표 2023년까지 임기 확보…대법원 판단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05 10:10:5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 하드웨어 유통기업 '피씨디렉트'의 경영권 분쟁이 6년째 '안갯속' 국면이다. 경영권을 노리는 최대주주 '유에스알(USR)'의 지분 매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창업주 서대식 대표가 굳건히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정기주주총회서 서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 상장사 피씨디렉트의 최대주주 유에스알은 최근 잇단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7.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4만3240주를 매수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원 수준이다. 유에스알은 지난 2015년 12월 송승호 대표가 세운 개인 법인이다. 사실상 피씨디렉트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지분 매입 자금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유에스알은 지난 6월 피씨디렉트 주식을 담보로 신한금융투자로부터 10억원을 차입했다. 보유 주식의 9.8%에 해당하는 21만8355주를 담보로 맡겼다. 담보 기간은 올해 12월 21일까지다. 송 대표가 피씨디렉트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998년 9월 설립된 피씨디렉트는 하드디스크와 같은 컴퓨터 부품을 유통하는 업체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313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높지 않지만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도 최근 5년 연속 100% 미만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016년 최대주주 자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탐내고 있다. 유에스알을 포함한 송 대표의 지분율은 약 30%다. 그러나 창업주이자 2대 주주인 서 대표와의 지분 경쟁에서 번번이 패배했다. 서 대표의 지분율은 16% 수준이지만, 우호 지분을 통해 경영권을 줄곧 사수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패배는 결정적이었다. 송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고, 서 대표는 재선임 됐다. 2023년 3월까지 피씨디렉트를 이끌 수 있게 된 셈이다. 송 대표는 우호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에게도 손을 내밀었지만 끝내 좌절됐다.

법정 공방도 송 대표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019년 서 대표를 상대로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5년 이뤄진 32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는 것이 소송의 요지다. CB 발행의 목적이 자금 조달이 아닌 경영권 방어 목적이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서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2019년 12월 진행된 1심에선 각하 판결을 내렸고, 지난해 12월 진행된 2심에선 송 대표의 항소를 기각했다. 송 대표는 올해 1월 상고장을 제출했고,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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