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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모티브의 '깜짝' 100억 기부, ESG 오비이락? 현대차, 협력업체 ESG 점검 영향 풀이...신규 수주 위해 에코 바디스 인증도 진행

박상희 기자공개 2021-08-04 10:15:4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인 SNT모티브가 6월 자기주식 100억원 가량을 그룹의 공익재단인 SNT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기부금액은 2분기 손익계산서에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SNT모티브의 ‘깜짝’ 장학재단 기부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협력사 300곳 ESG 평가에 나서는 등 고객사의 ESG 경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NT모티브 전체 매출에서 33%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SNT모티브는 6월 SNT장학재단에 자사주 15만5521주를 기부했다. 3월말 기준 SNT모티브는 자기주식 86만929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한 주식은 SNT모티브가 보유한 전체 자기주식의 17.89% 가량이다.

SNT모티브의 최대주주는 SNT홀딩스인데, 기존 보유 지분율은 40.03%였다. SNT장학재단이 SNT모티브의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최대주주측 지분은 15만5521주(1.05%) 가량을 더해 41.10%가 됐다.

SNT장학재단은 2013년 5월 출범했다. 당시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현금과 주식을 합해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여기에 SNT중공업과 SNT모티브가 각각 100억씩을 출연해 300억 규모로 출범했다. SNT모티브의 출연은 장학재단이 설립되던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SNT모티브는 이번 장학재단 기부를 ESG 경영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학재단은 출연한 주식의 배당이나 출연금 이자 등으로 운영되는데, 최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SNT장학재단은 특히나 이공계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ESG 경영에도 부합한다는 판단에서 자기주식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SNT모티브의 자기주식 기부는 2분기 손익계산서에 영업외손익으로 계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SNT모티브는 올 2분기 매출액 2222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5.2%, 영업이익은 6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했는데, 장학재단에 출연한 기부금 100억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업계는 SNT모티브의 장학재단 기부 등의 행보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완성차 고객사들의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급망 관리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ESG 관점에서 수시로 협력사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SNT모티브 전체 매출의 33% 가량을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ESG 관리는 1차 협력사 30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공급망 ESG 자가진단 및 협력사 현장 실사를 통해 공급망 ESG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협력사 ESG 수준을 실질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도출할 계획이다. 자가진단은 설문형식으로 진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서면평가를 실시한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현대차로부터 ESG 관련 서면 질문지를 받았다"면서 "여름 휴가가 끝나는 기간에 맞춰 설문지를 작성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출처: KCGS
국내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SNT모티브의 통합등급은 'B+'에 그쳤다. 7개 등급 가운데 위에서 4번째 해당하는 것으로, 우수한 등급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환경(E)부문에서 B' 등급을 받았고, 사회(S)부문과 지배구조(G)부문에서 각각 'B+'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아니더라도 SNT모티브의 ESG 경영 니즈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자동차부품 및 모터에 포함된 친환경차 관련 매출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SNT모티브의 전기차 관련 매출 비중은 2019년 20%, 2020년 31% 등으로 빠르게 상승 중이다. 2023년 매출 비중은 59%에 달할 전망이다.

SNT모티브가 최근 에코바디스 인증 절차를 수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럽의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가 신규 수주를 받기 위해서는 에코바디스 인증이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보유 브랜드만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엥, 지프, 닷지, 마세라티, 램, 오펠 등 14개에 달한다.

에코바디스는 전 세계 155개국, 190개 산업, 5만 여개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평가하는 글로벌 조사 기관이다. 친환경, 노동 및 인권 보호, 윤리적 경영, 지속가능성의 4가지 주제를 기준으로 각 지원 기업의 정책부터 성과까지, 전 경영 과정을 평가한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던 스텔란티스가 신규 아이템 수주를 위한 조건으로 에코바디스 인증을 내세웠다"면서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SNT모티브는 전기차용 구동모터 밸류 체인의 초반부와 후반부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GM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모티브의 전기차 관련 매출도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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