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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시리즈D 시동' 하이딥, '차세대 터치기술 구현' 밑그림120억 조달 목표, '신형 스타일러스 펜·센서 허브' R&D 주안점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03 07:23:0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딥이 기업공개(IPO) 추진에 앞서 시리즈D 라운드의 시동을 걸었다. 120억원의 외부 자금 유치를 염두에 뒀다. 실탄을 조달하는 건 차세대 터치 기술을 구현하려는 밑그림과 맞물려 있다.

폴더블·롤러블 등 최신 디스플레이를 겨냥해 배터리가 필요없는 '스타일러스 펜' 기술 개발을 모색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다. 심전도 계측, 체성분 측정 등 각종 기능을 아우르는 '센서 허브'를 선보이는 데 중장기 연구의 방점을 찍었다.

◇'압력 감지' 3D 터치 기술 완성, '삼성전자·화웨이·레노보' 러브콜

업력 11년차에 접어든 하이딥은 반도체 칩과 전자기기 화면 터치 칩 솔루션을 만드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고범규 대표(사진)가 회사를 창업했다. 고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 박사를 따낸 뒤 삼성전자에서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 핸드셋에 탑재하는 송수신용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2000년대 제1 벤처 붐을 계기로 대기업을 떠나 '인티그런트'라는 업체를 차렸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수신용 고주파 칩을 개발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1억6000만달러 규모로 미국 반도체 기업 '아날로그디바이스'에 인수됐고, 고 대표는 '엑시트 경험을 갖춘 창업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고 대표가 하이딥을 설립한 건 IT업계의 트렌드 변화를 지켜보면서 사업의 기회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화면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매우 사용자 친화적인 수단"라며 "보통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하는 데 일조하면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딥은 화면상 X·Y축 좌표를 인식하는 2차원(2D)에서 한 단계 나아간 3차원(3D) 터치 기술을 완성했다. 스크린에 닿는 손가락의 압력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원리를 녹였다.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살짝 누르면 앱이 동작하거나 이미지를 확대할 길을 열었다.

'스타일러스 펜'에 걸맞는 IC 칩도 선보였다. 스타일러스 펜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의 화면에 글자를 쓰거나 색칠할 수 있는 도구다.

혁신적 기술을 눈여겨본 국내외 고객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중국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을 겨냥해 2D·3D 터치 기술을 통합한 반도체를 납품했다. 레노보의 프리미엄 태블릿PC에 탑재하는 화면 터치용 칩도 수출했다. 스타일러스(전자 필기) 기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스마트 시계 제품인 '갤럭시 워치 4' 시리즈의 화면 터치용 칩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딥의 주요 사업 아이템. (출처:하이딥)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공략 채비, '바이오·헬스케어' 융합도 모색

올해 하반기 들어 하이딥은 시리즈D 라운드의 포문을 열었다. 12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목표를 세웠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실탄을 지원한다. 내년까지 증시에 입성하는 로드맵을 수립한 만큼, 이번 클럽딜을 사실상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단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시리즈D 라운드로 자금을 확보하면 R&D에 총력을 기울인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전자업계 트렌드에 부응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스타일러스 펜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액티브(active)'와 '패시브(passive)' 솔루션의 장점만을 취한 기술을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아도 필기가 가능한 전자 도구를 선보이는 구상을 짰다. 접었다 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이 속속 개발된 모바일 기기 시장을 공략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고 대표는 "스타일러스 펜 시장이 점차 커지면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넘어 소비자를 직접 겨냥해 판매하는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며 "자사의 스타일러스 펜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폼팩터(제품 외형)를 갖춘 전자 디바이스의 기본적인 결합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연구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와 접목하는 계획도 갖췄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심전도를 계측하고 체성분도 측정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대목을 눈여겨봤다. 단일 센서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센서 허브' 개발을 염두에 둔 이유다.

고 대표는 "하이딥의 성장성을 극대화하려면 IT업계의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 모바일 기기의 기능 변화 양상을 맹렬하게 추종해야 한다"며 "IPO를 앞두고 현재 진행하는 시리즈D 라운드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자사 R&D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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