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업 풀리자, KB운용 명신산업 '엑시트' 가동 보유 지분 절반 가량 블록딜 처분…펀드 누적 성과 86% '껑충'
김진현 기자공개 2021-09-23 08:04:3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2: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명신산업 지분을 줄이며 엑시트 플랜을 가동했다. 보호예수 종료로 매각 시점을 조율하며 나머지 물량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명신산업 보유 지분을 9.5%에서 4.93%까지 줄였다고 공시했다. 보유 물량의 절반 가량을 8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엑시트에 나선 것이다.
KB자산운용은 'KB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3호'를 통해 2019년 2월 명신산업의 전환우선주에 투자했었다. 이를 보통주로 전환해 상장전까지 명신산업 지분을 10.25%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말 명신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KB자산운용은 올해 6월부터는 자유롭게 엑시트가 가능했다. 상장 당시 보호 예수 기간이 6개월이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됐지만 보유 물량이 많았던 기관들이 블록딜을 통해 엑시트에 나서는 동안 주가 흐름을 보며 엑시트 시점을 잡아왔다. 하나금융PE(타이탄원SPC유한회사)가 지난달 블록딜로 엑시트를 먼저 시작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천천히 매각 시점을 조율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던 명신산업 주가는 크게 튀어오른 뒤 이후 우하향하는 모습을 띄었다. 다만 공모가인 6500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어 엑시트를 통해 상당한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짐작된다.
명신산업 주가는 작년말 한때 6만 1400원까지 뛰어오르며 공모가의 9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3만원대 사이에서 거래돼왔다.
KB자산운용이 명신산업 엑시트에 나선 이후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9일 기준 86.36%를 기록 중이다. 상장 당시 27%정도였던 펀드 성과는 9개월만에 3배 가까이 좋아졌다. 나머지 4.93%에 해당하는 물량도 추후 주가 추이를 보고 매각할 것으로 보여 수익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명신산업은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 530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넘는 실적을 썼다. 명신산업의 지난해 반기 매출액은 3547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2만원대로 내려갔던 명신산업 보통주는 다시 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명신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거래되는 이유는 이 회사가 테슬라의 밸류체인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관련 종목에 대한 높은 투자자의 관심이 주가로 반영된 셈이다.
KB자산운용은 보유 초기부터 이 회사의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로 적었으나 공격적인 주주활동을 펼치지는 않았다. 주주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일반투자 목적으로 공시를 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미 명신산업 보호예수는 올해 6월에 끝났다"며 "이후 매각 시점을 찾던 중 최근 일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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