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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천리 ESG'도 한걸음부터 [thebell note]

이정완 기자공개 2021-09-02 07:49:0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기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주 4일제 논의가 한창이다. 직원 복지와 효율적인 업무 문화 확산을 위해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꼭 주 4일제가 아니더라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만 되면 직장인의 마음은 여유로워진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서였을까.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회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만한 공시를 주로 금요일에 하고 있다. 금요일인 지난 27일 505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폐기물 처리기업 대원그린에너지 취득금액을 570억원으로 높인다고 정정 공시했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2000억원 규모 폐기물 소각기업 3곳 인수를 공시한 때도 7월 30일 금요일 오후 4시경이었다. 5월 28일 기업공개 동기부여를 위해 등기임원에게 스톡 그랜트(Stock Grant)를 부여한다고 공시한 날도 금요일이었고 4월 23일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한 시점도 금요일 오후였다. 모두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 전략과 깊은 관련이 있는 중요한 공시였다.

SK그룹은 2019년 SUPEX추구위원회를 중심으로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SK텔레콤이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휴일로 정했다. SK그룹이 주 4일제를 어느 대기업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에코플랜트의 연이은 금요일 공시를 단지 우연의 일치로만 여기기는 어렵다.

금요일 공시는 휴일을 앞두고 투자자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기 위한 목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사는 아니지만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되고 있어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다. 특히 ESG 경영을 핵심가치로 2023년 기업가치 10조원 목표 상장 계획을 발표하며 K-OTC에서 주목도도 높아졌다.

물론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선 금요일 공시에 대한 지적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할 뿐더러 이사회 내에 다수의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만큼 상장사에 준하는 지배구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마침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0일까지 공시 담당 경력직 채용 접수를 받았다. 상장사 수준의 공시 체계를 수립하고 유지할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미래의 SK에코플랜트 공시 담당자가 ESG 경영을 사소한 것부터 완성시켜 주길 기대해본다. 작은 것부터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투자자도 SK에코플랜트의 ESG 행보에 공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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