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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매주 '목요일'에 임원회의 여는 이유

김선호 기자공개 2021-09-06 06:57:1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샛별배송’으로 새벽배송 포문을 연 마켓컬리. 이를 운영하는 컬리는 매주 목요일마다 김슬아 대표가 주재하는 임원회의를 연다. 사옥이 위치한 역삼동은 목요일 오전마다 분주하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도 아니고 마감하는 금요일도 아닌 목요일을 택한 이유는 뭘까.

김 대표가 컬리를 설립하고 운영한 배경은 단순하다. 1983년생인 그는 웰슬리대학 정치학 학사를 마치고 미국 유명 증권사 골드만삭스,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등에서 근무했다. 젊은 나이에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그의 관심은 ‘먹거리’였다. 그게 창업 동기다.

컬리는 올해 거래액 2조원을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입지를 굳혔고 이제는 대기업 총수의 입에도 오르내린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경쟁사는 컬리"라고.

당연히 주요 경영방침이 결정되는 임원회의의 규모도 커지고 중요도도 높아졌다. 그런데 왜 하필 목요일에 임원회의를 개최하는지가 궁금해졌다. 각 부서별 회의는 자유롭게 진행하지만 김 대표가 주재하는 임원회의는 변동이 없이 목요일에 진행된다.

우문현답(愚問賢答). 컬리 관계자는 “금요일은 김 대표가 전 제품을 검수하는 날이기 때문에 안 되고 월요일에 열면 주말에 직원들이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 목요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하고 명쾌한 답이었다.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2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지만 이를 넘기기 일쑤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예정된 상장 채비로 임원회의는 빡빡하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월요일과 금요일은 임원회의를 열 수 없다.

굳이 해석하자면 제품의 품질검수·직원의 업무강도 중요도에 밀려 임원회의 요일이 정해진 셈이다. 임원들도 수긍하고 업무 스케줄을 짜고 있는 중이다. 특히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식품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금요일은 김 대표에게 빼놓을 수 없는 날이다.

식품에 대한 김 대표의 애착이 여전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컬리는 내년 새벽배송 1호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쓱닷컴 상장 추진 소식에 주관사들 관심이 집중돼 컬리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컬리는 내년 상반기 무리 없이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성비 높은 상품을 김 대표가 직접 확인하고 선택하는 금요일. 그리고 이와 같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목요일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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