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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돋보기/농협중앙회]어느새 환갑, 사업 고도화 넘어 '농토피아'의 꿈경제·금융부문 분리 10년, '농업인과 함께' 비전2025 선포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23 07:40:00

[편집자주]

농협에게 올해는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농협의 과거를 돌아보면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농업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 발자취에 아쉬움도 많이 남아 있다. 새로운 100년을 향해 출항을 준비 중인 농협중앙회가 직면한 문제들과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한다.' 농업협동조합법 제1조에 담긴 내용으로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중앙회)의 존재 이유를 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농협중앙회는 이에 발맞춰 지난 60년간 농업·농촌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다. 식량 증산부터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 시대 흐름에 맞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기후 변화를 비롯해 농업과 농촌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으면서 농협중앙회도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게 됐다.

◇농업 지원 '외길' 60년…지방소멸 위기, '백년대계' 위한 새비전 수립

1961년 법률 제670조로 공포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옛 농협중앙회와 농업은행이 통합된 종합농협이 발족했다. 현 농협중앙회의 뿌리가 되는 조직이다.

1960년대에는 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변화 속에서 식량 생산량을 늘리는 게 시급한 미션이었다. 정부는 1962년 농협이 비료와 농약을 전담하도록 했고, 농협은 식량 증산을 위해 자립·과학·협동을 다짐하는 '새농민운동'을 전개하면서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했다.

70년대는 농촌경제 발전에 본격적으로 기여한 시기였다. 1969년에는 조합에 상호금융제도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농촌지역의 고리 사채를 해소했다. 이듬해부터는 연쇄점 방식의 현대식 소매점을 만들어 농가가 생활물자를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다.

농협은 80년대 들어 농업의 생산성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지도사업에 뛰어든다. 어느 정도 자급이 가능해지자 영농 지도사업 패러다임을 증산에서 소득 위주로 전환했다. 농기계 보급이 활성화된 것도 이맘때 일이다.

당시 농협중앙회 조직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1981년 축산부문을 분리하고 농협 계통 조직을 '조합-중앙회' 2단계 체제로 개편했다. 1988년에는 민주 농협법이 제정되며 조합장과 중앙회장 직선제를 도입했다. 2년 뒤 농협중앙회가 직선회장을 처음 선출하면서 현재 지배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1990년대에는 우루과이라운드를 비롯해 농축산물 시장 개방 이슈에 대응해 반대 운동을 펼치고 농축산물 유통체계를 대대적으로 혁신해 산지유통을 본격화했다. 2000년에는 당시 농·축·인삼협중앙회가 통합 농협중앙회로 출범했다. 사업 규모도 커지면서 2005년에는 사업부문 대표이사제를 도입해 책임경영 체제를 마련했다.

*출처=농협중앙회

현재의 사업구조는 2011년 농협법이 개정되고 이듬해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이 분할되면서 구축됐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농협중앙회 산하에 경제지주와 금융지주가 새로 만들어졌다. 지역 농축협과 농업인의 실질적인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최근 농촌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팍팍해지면서 농협중앙회의 어깨가 무거워진 모양새다. 2050년에는 226개 시·군·구 가운데 89개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한국고용정보원 자료)이 나올 만큼 지방은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기후 변화는 농작물 생산의 직접적인 위협 요인으로 대두했다. 코로나19가 가속화한 비대면 문화까지 새로운 환경이 예고되면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추세다.

이에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2025를 발표한다. 비전2025에서 그리는 농업·농촌의 미래상은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농토피아(농업+유토피아)'다. 안전한 먹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디지털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농업이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미래를 의미한다.

비전 실현을 위해 5대 핵심가치와 구체적인 80대 혁신과제도 발표했다. 각 핵심가치 산하 주요 혁신과제에는 유통단계별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강화, 범농협 디지털전환 촉진,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협 경제사업 모델 내실화 등이 담겼다.

*출처=농협중앙회

◇교육지원·상호금융만 남기고 지주사화, 사업부문 고도화 성과

범농협의 사업부문은 크게 교육지원, 경제, 금융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여기서 농협중앙회가 영위하는 사업 영역은 교육지원과 금융의 일부인 상호금융이다.

교육지원은 영농인력 육성, 문화·복지사업이나 마을 만들기 운동 등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련의 사업을 말한다. 상호금융은 농협·축협·수협 등 단위조합을 통해 제한된 형태로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는 업무를 말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앙회가 경제와 금융부문 업무도 모두 주관하다 2012년 사업분리를 하면서 금융은 금융지주, 경제는 경제지주가 각각 자회사로 분리됐다"며 "현재는 교육지원과 상호금융 업무만 중앙회가 직접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출처=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는 농협정보시스템, 농협자산관리, 농협네트웍스와 더불어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경제부문은 농협경제지주가, 금융부문은 농협금융지주가 총괄하는 식이다.

경제부문은 크게 농업경제사업과 축산경제사업으로 구분되며 농산물 생산·유통·가공·소비에 이르기까지 영농활동 지원을 아우른다. 최근에는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인 농협유통이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을 흡수합병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부문도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축이다. 농협은 본연의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종합금융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Amundi 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업 부문 고도화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부문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 기반 금융지주사와 맞먹을 정도로 성장하며 시장에서 '5대 금융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지주보다 많은 이익을 낼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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