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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가 달라졌다]더욱 힘실리는 재무 라인...'수비'에서 '공격'으로⑤김석환 ㈜GS 재무팀장 역할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09-08 07:41:05

[편집자주]

GS그룹이 오랜 침묵을 깼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휴젤’을 잇달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두 인수전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거래의 ‘규모’보다는 ‘방향’이다. 이번 승전보를 시작으로 GS그룹의 전반적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GS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M&A(인수합병)를 활발히 진행하는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재무 전문가들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재무 담당자들은 인수 전에는 인수할 사업의 수익성과 시너지 효과를 검토하고, 인수 중에는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수가 끝난 이후 재무 안전성을 관리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M&A 과정에서 CFO의 중요성은 ㈜GS가 휴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인수구조는 그리 크지 않은 금액으로 얻을 건 얻을 수 있도록 정밀하게 짜여졌다. 전체 인수가격의 40%를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뒤 나머지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4곳이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GS가 실제 부담하는 현금은 1750억원으로 전체 인수가격의 10%에 그친다.

㈜GS는 이번 거래로 큰 자금 부담 없이 바이오산업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신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깨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


㈜GS 재무팀장을 맡고 있는 김석환 사장(사진)은 현재 허태수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오너일가의 신임도 매우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기존 CFO였던 홍순기 사장이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자리를 이어받았다. 허태수 회장의 취임에 맞춰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핵심인물로 떠올랐는데 재무팀장에 오른 이후 첫 대형 거래에서 효율적 자금조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1962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LG투자증권의 전신인 럭키증권에 입사했다. 허태수 회장과 고려대 동문인 데다 같은 증권회사를 다닌 경험도 있다. 이밖에 ㈜GS, GS EPS, GS글로벌, GS E&R 등 여러 계열사에서 재무 관련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김 사장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그룹 내 입지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은 기존에도 재무통을 중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재무통의 역할은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가까웠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GS그룹에 맞춰 재무 전문가의 역할 역시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탓이다. 굵직한 경영 사안에 신경을 쓰기보다 재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일이 CFO의 핵심역량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허태수 회장 체제에서 M&A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역할의 무게추도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효율적인 인수구조를 짜고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등 GS그룹 전반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S의 경우 순수 지주회사로 수익이 제한적인 만큼 '운용의 묘'가 더욱 필요할 수밖에 없다. ㈜GS 수익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상표권 수익, 임대 수익만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GS가 별도기준으로 거둔 영업수익은 3063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57%에 해당하는 1736억원이 배당금 수익으로 가장 많았고, 상표권 수익(691억원), 임대 수익(636억원)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배당금 수익과 상표권 수익 모두 GS칼텍스 실적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안정성도 다소 떨어진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그렇지 않아도 재무 전문가의 중용이 눈에 띄는 곳"이라며 "김석환 사장이 돈 들어올 곳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김석환 사장에 앞서 GS그룹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재무통으로는 서경석 전 부회장, 정택근 전 부회장, 그리고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 등이 있다. 홍순기 사장은 10년 넘게 ㈜GS 재무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2008년 말부터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CFO를 지낸 만큼 현재 ㈜GS 재무구조의 전반적 기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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