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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물밑 행보, 신약 투자 나설까 바이오펀드 조성·섹터 인력 모집 등 업계 주목…10조 실탄 '든든'

최은수 기자공개 2021-09-09 07:45:0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별도로 인재 모집과 펀드 조성에 직접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나 타 계열사가 보고 있는 바이오 섹터와는 다른 영역에서 그룹 성장동력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을 위한 바이오·헬스케어 전문인력채용에 착수한 상태다. 헤드헌터 등을 통해 관련 섹터에서 투자 및 M&A 업무까지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의 인재 채용은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벤처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펀드에는 삼성물산이 9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95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투자와 기술·사업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바이오 업계에선 삼성물산의 최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이 펀드 투자와 함께 바이오벤처 인수를 염두에 두고 업계 전문가를 물색하는 점을 들어 본격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고 내다본다.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의 행보가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 전반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질 수도 있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가석방된 된 데다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올해 상반기말 기준) 역시 삼성물산에대한 신규 바이오 투자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리서치 업계에서 잘 알려진 하나금융투자 출신 바이오 애널리스트 선민정 박사를 삼성경제연구원(SERI)으로 스카웃한 점 등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신약개발(R&D)과 임상 진행하는 바이오벤처에 투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삼성전자가 스핀오프 형태로 투자해 웰트와 같은 회사를 발굴했고 CMO 영역은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리를 잡았다"며 "의료기기의 경우 2011년 메디슨을 인수하며 세운 합작법인의 성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벤처투자 등 각 계열사가 관여해 조성한 펀드 이름이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인 점을 통해서도 새로운 바이오 투자에 대한 그룹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SK바이오팜의 신약 성공과 CJ 등 여타 대기업의 바이오텍 인수도 이같은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유망한 바이오벤처를 발굴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전문인력을 채용 중인 것 사실"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았고 그룹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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