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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리츠AMC 설립 카드 꺼낸 까닭은 '100%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 중심 검토, 계열사 부동산 유동화 관측

이효범 기자공개 2021-09-09 07:43:3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검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보유한 부동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한층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리츠 AMC를 활용한다면 불특정 다수에게 영업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보다 원활한 관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그룹 측은 신세계프라퍼티의 독자적인 사업 확장 계획에 그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마트 유통사업 지분구조(출처 : 2021년 상반기 IR 자료)

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리츠AMC 설립을 두고 검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자본을 출자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계열사다. 부동산 투자, 개발, 복합쇼핑몰 사업 운영을 목적으로 2013년 12월 설립됐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합작사 설립 방안은 올해 상반기부터 논의된 사안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검토를 진행 중인 사항은 맞지만 향후 리츠AMC를 설립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검토 중인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활발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도 3조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인수를 진행한 건만 4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할인점 사업의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이마트의 재무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활발한 기업 인수 등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리츠AMC를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이마트가 보유한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은 약 8조원 규모다. 유형자산의 대부분은 영업용으로 활용하는 부동산이다. 실제 유동화를 추진할 경우 장부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데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도 시장에서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기조에서 부동산 유동화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리츠AMC를 설립할 경우 긍정적인 측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용 부동산 유동화 이후 관리에도 용이하다. 가령 이마트가 세일앤리스백 형태의 유동화를 선택할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부동산을 개별적으로 매각하는 것보다 일원화된 창구인 리츠AMC를 통해 원활한 임대차 관리를 할 수 있다.

유통시장의 지형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이마트의 운신의 폭도 한층 더 넓어질 수 있다. 사실상 몸집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통상 적자를 내는 할인점 등을 정리할 경우 걸림돌 중 하나는 보유한 매장을 처분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적자 점포 등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기에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는 셈이다.

*이마트 국내 점포현황 비교(출처 : 2021년 상반기 IR 자료)

재무부담도 덜 수 있다. 이마트의 이익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자산매각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지난해 연결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1% 안팎에 그친다. 2015~2017년 연간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2%포인트 가량 낮은 주순이다. 반면 2018년 90% 미만이던 부채비율은 2019년 107%, 2020년 113%로 상승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리츠AMC 설립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계열사 자산을 인수할지 여부 등 어떤 방향을 갖고 추진될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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