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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무장' MZ세대 오너 경영인은 뭐가 다를까 [MZ세대 경영인 분석]80년대생 이후 C레벨 속속 진입, 미래 먹거리 발굴 주도

박상희 기자공개 2021-09-14 08: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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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의 약 33%인 MZ세대는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가량을 차지한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재계 총수가 3~4세로 넘어가면서 오너 경영인들도 젊어지고 있다. 총수 자제 중에는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 대표이사 사장부터 1995년생인 신입사원 Z세대까지 MZ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로 무장한 MZ세대 경영인들의 행보는 과거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2월 SK하이닉스의 입사 4년차 직원이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산출 방식과 계산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한 성과급 논란은 다른 대기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기존 강성 노조에 반발하며 사무직 노조 설립도 잇따랐다. LG전자(3월), 현대자동차그룹, 금호타이어(4월)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일련의 사건은 MZ세대가 주축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재계 총수가 3~4세로 세대교체 되면서 MZ세대 오너일가도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1983년생으로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부터 1995년생으로 지난해 SK E&S에 입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인근씨 등 대기업 총수 자제 대부분이 MZ세대에 속한다.

이들은 스스로가 MZ세대에 속하면서 향후 MZ세대 임직원을 카운터파트로 상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앞세대의 경영 수업이 현장 경험을 중시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디지털 역량을 장착한 MZ세대 경영인들은 미래 신사업을 구상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전략 업무에 집중한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수소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화·GS·현대중공업·코오롱 등 MZ세대 오너경영인 C레벨로 부상

이랜드그룹은 7월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30대로 교체했다. 그룹 유통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에 안영훈 대표이사를,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에 황성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안 대표는 1981년생으로 유통업계 최연소 CEO다. 황 대표는 1982년생으로 역시 업계 최연소 CEO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차세대 오너 경영자들도 C레벨 자리를 꿰차면서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동국제강 4세인 장선익 상무 등은 1982년생이다. LS그룹의 오너3세인 구동휘 E1 대표이사도 CEO 타이틀을 달고 있다.

한화그룹의 오너3세인 김동관 사장은 1983년생으로, 지난해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뿐 아니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 3형제가 모두 계열사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은 1985년생, 김동선 상무는 1989년생이다.

왼쪽부터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GS그룹 4세 중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철홍 GS칼텍스 전무, 허주홍 GS칼텍스 상무, 허치홍 GS리테일 상무, 허진홍 GS건설 차장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MZ세대로 분류되는 이들은 1983년생인 허주홍 상무와 허치홍 상무, 그리고 현재 30대 중반인 허진홍 차장 등이다.

코오롱그룹 4세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도 MZ세대다. 1984년생인 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 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하며 그룹에 첫발을 들였다.

두산그룹 4세 중에서 MZ세대 경영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은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의 차남 박재원 상무다. 1985년생인 그는 아버지 박용만 전 회장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근무했으나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에서는 재무분야 벤처투자 담당(상무)으로 근무한다.

MZ세대 경영인들은 비슷한 연령대를 중심으로 친분 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피해 화훼농가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1983년생 동갑내기 경영인이자 GS 4세인 허치홍 상무와 1984년생으로 한 살 어린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을 지목했다.

◇실적 압박 없는 전략·DT 업무 맡아...수소 사업 '큰 관심'

MZ세대 경영인들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전략 업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동관 사장의 포지션은 전략부문장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책임지던 그는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인근씨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몸담고 있는 곳도 SK E&S 전략기획팀이다.

정기선 부사장의 역할 역시 미래 신사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래위원회는 AI, 바이오, 수소·에너지 등 ESG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의 사업모델을 모색한다. 동국제강의 장선익 상무도 경영전략팀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현재는 인천공장 생산을 담당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도 MZ세대 경영인들의 관심사다.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생산DX(Digital Transformation)부문장을 맡았다. 인사와 동시에 신설된 생산DX부문은 정유제품 생산공정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한화그룹의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전략이나 DT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과 같은 실적 부담이 없다. 결과가 숫자로 두드러지기 않기 때문에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덜하다. 이같은 현상은 앞세대가 특정 사업을 키워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했던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MZ세대의 경영 수업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H2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왼쪽부터)
MZ세대 경영인은 미래 먹거리인 수소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공식 출범했는데, 젊은 3~4세 오너 경영자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 그 방증이다.

이날 H2비즈니스서밋에는 3~4세 오너 경영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등이 각 그룹사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특히 코오롱그룹 오너 4세 이규호 부사장은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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