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캐시카우' NF3 증설…SK머티 투자 대체자로 '부상' 옥산공장 2000톤 증설에 1198억 투자 결정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13 07:25:4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반도체 소재 시장의 '캐시카우'인 삼불화질소(NF₃)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연결 자기자본(6월 말 기준)의 24%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다. 최근 동종업계 경쟁사였던 SK머티리얼즈가 비상장사가 되면서 시장내 대체 투자처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효성화학은 8일 옥산공장내 NF₃ 시설 증설에 119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로 연간 생산 능력은 2000톤 증가한다. 투자 기간은 내년 9월 30일까지다.
NF₃는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나 LCD 및 태양전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특수 가스다. NF₃는 암모니아(NH₃)와 정제불화수소(HF)를 고온·고압 반등을 통해 추출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통해 제조된다. NF₃의 순도가 높을수록 세정률도 올라가 전자기기의 수명도 연장된다. 효성화학의 NF₃은 99.99~99.999%의 고순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효성화학은 5년 전인 2016년 초 중국과 국내에 각각 NF₃ 생산공장을 신설 및 증설하며 외형을 확장했던 바 있다. 현재 효성화학의 NF₃ 연간 생산능력은 약 4550톤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증설 이후에는 연간 생산능력이 약 7000톤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생산능력 1만3500톤으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SK머티리얼즈에 이어 업계 2위다.
특히 이번 증설은 경쟁 업체인 SK머티리얼즈가 분할·합병으로 사실상 상장폐지가 이뤄진 후 단행되는 투자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끈다. SK머티리얼즈는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투자 부문은 모회사인 SK㈜와 합병된다. 합병으로 기존 SK머티리얼즈 주주들은 SK㈜ 주주가 된다. 이에 효성화학이 NF₃ 시장의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높아질 시장 관심도와 함께 증설 효과로 인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특히 최근 반도체·3D 낸드·OLED 패널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NF₃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효성화학의 수익성 역시 NF₃ 덕 작년 대비 높아진 상태다. 효성화학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한해 영업이익(609억원)의 2배 이상인 1324억원을 기록 중이다.
효성화학은 이번 투자 전에도 향후 10년 간 6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세계 2위 공급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이번 대규모 증설 투자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해석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NF₃은 국내에서 SK머티리얼즈와 효성화학이 '투 톱 체제'를 이루고 있던 시장"이라면서 "워낙 현금 화수분과 같은 역할을 하던 사업이라 증설 결정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
- [기업집단 톺아보기]KCC글라스, 현대차 기반 안정적 수익 창출 지속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운전자본·증자·매각…솔루스첨단소재 조달 '고군분투'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넥실리스, 전방위 조달 필요성…SKC 증자 가능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