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PC 조달 1위' 에이텍, 다섯 번째 사업부 분할 배경은 IT 아웃소싱 등 5개 사업부 분할, '중소기업 지위' 유지 목적 관측
황선중 기자공개 2021-09-14 07:40:2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텍'이 사내 전산망을 관리하는 정보화추진실을 분할하고 새롭게 '에이텍아이티(가칭)'를 설립한다.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다. 일각에서는 에이텍이 공공기관 조달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코스닥 상장사 에이텍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의 정보화추진실을 물적분할해 주식회사 에이텍아이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에이텍이 신설법인(에이텍아이티) 주식을 100% 소유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다. 분할은 내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이뤄진다.
신설법인의 규모는 크지 않다. 자본금 1억원 규모의 비상장법인이다. 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은 책정되지 않았다. 자본총계 1억원, 부채총계 1676만원, 자산총계 1억1676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3억원에 불과하다.
분할 목적은 '업종 전문화'다. 정보화추진실의 전문성을 끌어올려 IT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중이다. IT 아웃소싱 서비스란 기업의 전산인프라 구축 등 각종 전산 업무를 관리하는 일이다. 현재는 관계사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외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에이텍의 사업부 분할은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시스템사업부, 교통카드솔루션사업부, 법인사업부, 전략사업부 등을 분할했다. 현재 계열사는 에이텍시스템과 에이텍에이피, 에이텍티앤, 에이텍씨앤, 에이텍아이오티 등 5곳이다. 에이텍에이피를 제외하면 모두 사업부 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업계에선 에이텍이 공공기관 조달시장 참여 자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업부 분할을 활용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규모가 커져 중소기업 지위를 상실하면 공공기관용 PC 납품이 어려워지는 만큼 분할을 통해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있다는 분석이다.
1993년 6월 설립된 에이텍은 민수시장 대신 관수시장에 주로 PC를 공급한다. 주요 납품처 역시 공공기관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용 PC 조달시장에서 에이텍의 시장점유율은 18.6%로 업계 1위다. 공공기관용 PC는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중 하나다. 2015년부터 중소기업이 아니면 시장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매출액과 자산총액이다. 컴퓨터 제조업체의 경우 3년 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이하, 자산총액은 5000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에이텍은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982억원,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968억원으로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면 세금감면 등 여러 특혜를 받을 수 있지만, 회사가 성장해 중견기업이 되면 혜택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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