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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 장기CP 졸업 예고…석탄공사만 남았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출범 후 조달축 공사채로

이지혜 기자공개 2021-09-14 13:17:1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마침내 장기 기업어음(CP)에서 졸업한다. 기존에 발행했던 장기CP는 만기가 돌아오는대로 상환할 계획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합쳐져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덕분이다. 이제 장기CP 시장에 남은 유일한 공기업은 대한석탄공사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장기CP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 없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장기CP 만기가 돌아오는대로 갚을 것”이라며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되고 나면 장기CP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 없으며 주요 조달수단은 공사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CP는 만기가 1년 이상인 CP를 말한다. 단기자금 조달수단이었던 CP가 장기물로도 발행되면서 자본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장기CP의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와 같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장기CP를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삼아왔다. 법적으로 정해진 공사채 발행 한도가 꽉 차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법적으로 자본금(2조원)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 이내에서만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이다. 사채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적 한도에 육박하는 3조8000억원 규모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게 장기CP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더 이상 공사채를 발행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자 장기CP로 법을 우회해서라도 장기자금을 조달했다. 9일 기준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한 CP잔량은 8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75%가 장기CP다.

반면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차입금이 많지 않다. 2020년 기준 자본총계는 1조1736억원이며 부채총계는 3531억원에 그친다.

10일 출범하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자본금은 3조원이며 모두 정부가 출자한다. 또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 이내에서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공사채 발행여력이 기존 4조원(한국광물자원공사 기준)에서 6조원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장기CP 시장에 남은 공기업은 대한석탄공사뿐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석탄공사도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무상감자를 진행한 뒤 정부 출자금으로 자본을 마련한 터라 공사채 발행 여력이 없다. 이에 따라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이 사실상 장기CP뿐이다.

대한석탄공사의 CP 잔량은 9일 기준으로 2조850억원이다. 이 가운데 장기CP는 모두 1조700억원으로 51.3%에 해당한다. 올 들어 만기도 길어졌다. 종전까지 만기 3년 이하의 장기CP를 발행했지만 올해 5년물도 발행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장기CP 조달여건이 좋아진 덕분으로 파악된다.

대한석탄공사 관계자는 “장기자금 비중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하에 만기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장기CP를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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