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에코프로이노, '4400억' 에코프로비엠 워런트 처리는 인수가 대비 44배 폭등, 지주사 행위제한 고려 '행사 후 매각' 유력

조영갑 기자공개 2021-09-17 08:40:3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고공비행을 거듭하면서 관계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하 에코프로이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가 100만주가량의 에코프로비엠 신주인수권(워런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런트의 가치가 치솟는데다 향후 처리 방식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43만6800원(14일 종가)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장 초반 일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이내 회복해 44만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9조540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코스닥 시총 2위다.

에코프로비엠의 약진은 양극재 섹터 내에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한 덕택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기존 내연기관 메이커들이 EV(전기차) 전환을 선언, 향후 지속적으로 EV 배터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극재를 미리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청주·포항 등을 거점으로 생산능력(CAPA)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 유럽·미국 생산거점까지 완성되면 2025년 연간 생산능력은 40만~50만톤 수준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시장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치다.

이같은 에코프로비엠 기업가치 상승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건 에코프로이노다. 에코프로이노는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로, 현재 지주사 전환작업을 하고 있는 에코프로의 종속회사(96.7%)다. 양극재 재료인 수산화리튬을 가공해 에코프로비엠에 조달하면, 이를 NCM 양극재로 제조하는 방식으로 밸류체인이 구축됐다. 양극재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에코프로이노의 매출액도 커진다.

시장의 관심은 에코프로이노가 보유한 에코프로비엠 워런트에 있다. 에코프로이노는 사업 초기인 2016년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가량을 매입했다. 이후 사채(Bond)는 전량 상환됐지만, 에코프로비엠 워런트(Warrant)를 지난해말까지 140만주 보유했다. 이중 40만주가량을 지난해 보통주 전환해 일부 장내매각하고, 나머지는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에코프로비엠 주식 31만주 가량(1.43%)을 쥐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이노가 보유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워런트는 100만주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44만원을 대입, 보통주 전환을 가정하면 4400억원가량의 가치를 지닌다. 당시 1만원에 인수한 워런트의 가치가 5년만에 44배 불어난 셈이다. 매각 차익만 4300억원 챙길 수 있다. 워런트 만기일은 2024년 6월이다.

에코프로그룹은 현재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 상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 외 국내 계열사 주식을 가질 수 없다. 이미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 지주사 전환 후 2년 내 이를 처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이노는 에코프로 지주사 전환시점부터 2년 내 에코프로비엠 보유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

다만 워런트는 파생금융상품으로 분류, 엄밀히 말하면 보통주 등의 '주식'은 아니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에코프로이노이 보유한 에코프로비엠 워런트도 전량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워런트 역시 주식 전환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리 방식과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런트 자체를 매각할 수 있지만, 행사가격이 1만원이기 때문에 외부에 내다 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에코프로가 보유한 에코프로비엠 지분 역시 50%에 육박하는 만큼 신주(100만주) 전환에 따른 지배력 희석 우려도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이노가 2년 내 워런트를 행사해 장내매각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에코프로이노는 막대한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잭팟을 터트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이 현재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있고, 이에 따라 에코프로이노 역시 원재료(수산화리튬)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실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 관계자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소들을 사전에 정리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면서 "다만 에코프로이노가 보유한 워런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