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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통했다, 삼성운용 연기금풀 운용사 재선정 연기금투자풀 TF로 '사활'…심종극 대표, 프리젠테이션 직접 참석까지

허인혜 기자공개 2021-09-16 07:05:3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주간 운용사에 또 다시 선정됐다. 경쟁자로 거론된 자산운용사들이 선정에 참여하지 않거나 부적격으로 분류되면서 무혈입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경쟁자가 없는 경쟁'에서도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심종극 대표가 주간운용사 선정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하며 사활을 걸었다는 전언이다.

◇삼성운용, 연기금투자풀 6회 연속선정…경쟁사 포기·부적격에 '무혈입성'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입찰가격점수 9.7173, 기술평가점수 81.0978으로 종합평점 90.8151를 얻었다.

치열한 경쟁이 전망됐지만 예상밖에 입찰한 자산운용사가 적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해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막판까지 입찰 후보로 거론됐지만 입찰을 포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3년부터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맡아 왔지만 올해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자리를 내줬다. 연기금투자풀은 2012년까지 삼성자산운용이 단독운용하다 2013년부터 복수주간사 체제가 도입된 바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번 입찰을 통해 재탈환에 도전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민간기금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한화자산운용도 2018년 OCIO본부를 신설하며 연기금투자풀 입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최종 입찰자는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었다. 다만 KB자산운용이 입찰가격점수 9.4903, 기술평가점수 72.9864로 종합평점 82.4767을 받아 협상평가 부적격으로 분류됐다. 조달청 기준상 종합점수가 85점 미만이면 부적격 판정을 내린다.

금융투자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외연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연기금투자풀도 하나의 도전이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내부적으로는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운용이 무혈입성을 하게 된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25년까지 연기금 투자풀 운용하게 됐다. 현재 운용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이중 삼성자산운용이 25조원을 운용 중이다. 기재부가 제시한 추정 보수율은 4.89bp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25조 원 외에도 2회 연속 운용중인 산재기금 23조 원 등 약 5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며 OCIO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삼성운용, '20년차 베테랑' 강조…심종극 대표, 재유치에 사활 걸었다

무혈입성임에도 삼성자산운용은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경쟁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던 지난해부터 가장 치열한 경쟁상황을 가정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왔다. 연기금투자풀 유치를 준비하기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고, 투자풀 사업본부에 소속된 26명 모두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할 만큼 전투적으로 임했다.

심종극 대표도 연기금투자풀 재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심 대표는 13일 치러진 현장 프리젠테이션에 함께해 의지를 드러냈다. 기획재정부 조달청의 규칙상 프리젠테이션 장소에 5명까지만 참석이 가능했는데 그중 한명의 참석자가 심대표였다.

심 대표는 모두발언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유치에 열정적이었다. 실제로 발표 서두나 말미에 덧붙일 발언을 준비했지만 규정상 프리젠테이션 담당자만 발표가 가능해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대신 발표자 외에도 답변이 가능했던 Q&A를 철저히 예습했다.

양재명 투자풀 사업본부장이 프리젠테이션을 맡았다. 양 본부장은 2001년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을 처음으로 유치했을 때부터 연기금투자풀 사업본부에 몸담은 산증인이다. 1998년 삼성자산운용에 신탁회계팀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 중이다. 삼성자산운용 근무이력의 90%를 연기금투자풀 사업본부에서 보냈다.

양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의 베테랑 면모를 조명했다. 양 본부장은 "20년이라는 운용기간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축적된 경험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삼성자산운용이 OCIO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데이터와 시스템을 쌓아왔다는 점이 주간운용사 재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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