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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공모채 4배 오버부킹…저금리도 유력 [Deal Story]역대급 실적 기관 투심 자극…LX그룹 계열분리 리스크도 개의치 않아

강철 기자공개 2021-09-17 08:01: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가 계열 분리 후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455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LX하우시스의 안정적인 실적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는 등급 스플릿과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리스크에 개의치 않고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모집액의 4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점을 감안할 때 당초 계획한 2000억원 증액 발행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5년물의 경우 증액을 실시해도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강세 발행이 유력해 보인다.

◇등급 스플릿 악재 극복

LX하우시스는 16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13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물 6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주문받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 LX하우시스의 계열 분리 후 첫 수요예측을 총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최근까지 AA-를 유지했던 한국신용평가는 한 노치(notch) 하락한 A+를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말 정기평가에서 이미 A+로 등급을 강등했다.

업계에선 등급 스플릿으로 인한 가격 리스크를 거론하며 LX하우시스가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더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예상과 달리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4550억원의 매입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3년물에 2550억원, 5년물에 2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LX하우시스가 수요예측에서 45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모은 것은 2017년 5월 이후 약 4년만이다.

국민연금, 중소기업중앙회,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수십곳의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3년물에 200억원을 주문했다.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4.5대 1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LX하우시스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대거 개선되면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81억원, 순이익 194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실적과 더불어 등급 하락 과정에서 오랜 기간 달고 있던 '부정적' 아웃룩이 소멸된 것도 이번 회사채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었다"며 "LG가 아닌 LX그룹 계열로 편입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 수급 우려를 제기했는데 이 부분 역시 투자자가 크게 개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년물 증액해도 언더금리 유력

LX하우시스는 이번 회사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그 결과 투자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A0 등급에 준하는 금리로 AA-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투자자는 이러한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부터 매입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2bp 구간에서 모집액 600억원을 충당했다. 5년물은 무려 -18bp 구간에서 400억원을 채웠다. 3·5년물 모두 언더(under)금리로 모집액 완판에 성공했다.

LX하우시스는 금리와 수요가 만족스러울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감안할 때 큰 이견이 없는 한 2000억원 증액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액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양호한 5년물을 중심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5년물은 증액을 해도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5일 기준 LG하우시스 5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2.560%다. 금리가 청약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5년물의 확정금리는 2.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황 변동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실시한 수요예측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가격이다.

LX하우시스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차환 대상 회사채의 절대금리는 2.87~2.92%다. 차환이 이뤄지면 3년물 기준으로 최대 90bp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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