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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기로 유경PSG운용]숙부에게 밀리는 한동엽 대표 지분, 극복 가능할까②지분율 1.23% 불과, 오너 2세 한상만·한상철 영향력 '여전'

허인혜 기자공개 2021-09-27 12:34:10

[편집자주]

유경PSG자산운용은 2017년 파인스트리트그룹(PSG)과 결별한 뒤 독립 경영 5년차를 맞았다. 지난 5년 간 지배구조의 무게 중심이 오너 일가 2세대에서 3세대로 옮겨 왔다. 한동엽 대표를 포함한 오너측의 직접 보유 지분도 확대되고 있다. '키맨' 매니저가 바뀌면서 하우스의 운용 정체성 역시 변곡점을 맞았다. 더벨이 유경PSG운용의 지배구조와 전략 변화,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5년차를 맞은 한동엽 유경PSG자산운용 대표는 주요주주 중 지분이 가장 낮다. 유경PSG자산운용 전 대표인 한상철 씨와 유경그룹의 실세이자 2세대인 한상만 씨의 지분이 한 대표보다 높다.

한 대표가 올해부터 지분 매집에 나섰지만 여전히 2세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유경산업을 통한 2세대의 지배력도 3세대에 앞선다.

◇한동엽 대표 지분 1.23%…주요주주 중 가장 낮아

유경PSG자산운용은 최대주주인 유경산업을 필두로 오너일가가 각자 독립된 지분을 보유한 구조다. 유경산업의 지분이 84.40%로 가장 많고 오너일가의 지분이 13.57%를 차지한다.

한 대표의 지분은 1.23%다. 2017년 취임 직후 보유 지분 0.51%를 모두 매각했다. 올해 7월까지 지분을 보유하지 않다가 7월 30일과 8월 20일 각각 1%, 0.23%를 취득해 주요주주가 됐다.

한 대표보다 지분율이 높은 개인주주는 2세대인 한상철·한상만 씨다. 전 유경PSG자산운용의 대표인 한상철 씨의 지분율이 3.98%로 가장 높다. 한상만 씨는 유경산업의 전임 대표로 유경PSG운용 지분율은 3.84%다.

한상철 전 대표의 지분율은 4.98%(10만9862주)에 달했다가 최근 낮아졌다. 한상철 씨는 유경그룹의 부회장으로서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유경PSG운용의 경영을 조카인 한 대표에게 넘겼다.

경영권은 넘어왔지만 영향력은 2세대에 남아있는 셈이다. 유경산업을 통한 우회적인 지배력을 고려하면 직접지분이 없는 2세대도 3세대인 한승엽·한기엽·한동엽 씨와 비교해 입김이 세다. 3세 중에서도 한 대표보다 한승엽·기엽 씨의 지분율이 앞서는 이유도 부친인 한상호 씨가 한승엽·한기엽 씨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다.

유경산업의 최대주주는 한상호 대표다. 한상호 대표의 지분율이 9.35%다. 한상혜 씨의 지분이 7.89%, 한상만 유경산업 총괄회장의 지분이 2.03%다. 차남인 한상일 씨와 전 유경PSG운용 대표인 한상철 씨의 지분은 각각 0.92%와 1.53%다. 기타 특수관계인 지분이 78.29%로 가장 많다. 특수관계자로는 관계기업인 RKFN, 유경재단, 이알옵틱스와 종속기업인 RK캐피탈 등이 포함됐다.


◇2세 역할 명확히 나눈 유경그룹, 2세·3세 '교통정리'는 미완성

2세대에서 이뤄졌던 명확한 '교통정리'가 3세대로는 내려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경그룹은 창업주인 고 한익하 회장에서 2세대로 경영권이 승계되면서 2세간의 지분과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다. 유경그룹은 한익하 회장의 4남이 각자 요직을 분담하고 있다. 각자의 영역을 정확히 구분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형제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로 보인다.

장남인 한상만 씨가 유경산업 총괄회장으로 가장 먼저 유경그룹 경영에 뛰어들었다. 셋째인 한상호 씨는 현재 유경산업 대표다. 섬유와 패션 분야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한상철 씨는 유경PSG자산운용 대표직을 역임하다 유경그룹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조카에게 자리를 내줬다. 차남인 한상일 이사장은 대학교수로 재임하다 유경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

경영권으로만 보면 유경산업은 2세대, 유경PSG운용은 3세대로 재편된 모습이다. 공시 자료를 종합해보면 한동엽·한승엽·한기엽 씨는 금융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한익하 회장의 차남 한상일 유경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한동엽 씨가 숙부로부터 유경PSG운용 대표자리를 물려받아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한 대표와 사촌지간인 한승엽 씨는 사내 요직인 주식운용본부에 차장으로 근무 중이다. 또 다른 3세인 한정엽씨는 유경산업의 패션 별도법인인 RKFN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복 '에스깔리에'와 남성복 브랜드 '엘파파'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유경산업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특수관계인(임직원)으로 등재돼 있는 오너3세 한정엽 씨를 제외하고 한승엽·한기엽·한동엽 등 주요 3세의 이름은 등재되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 한동엽 대표의 지분 취득을 두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동엽 대표는 유경산업의 지분은 들고있지 않아 유경산업을 통한 우회적인 지분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당과 지배력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직접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편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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