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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장기CP 발행 ‘속도’…올 세 번째 누적 잔량 7500억 규모, 금융당국·시장 관리감독 능력 저하 우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1-09-23 07:45:4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 데뷔한 지 약 반 년 만에 세 차례 발행했다. 조달 규모도 적잖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파악된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KB캐피탈이 30일 모두 3000억원 규모로 장기CP를 발행한다. 만기 구조는 2년 9개월물 500억원, 2년 10개월물 800억원, 2년 11개월물 500억원, 3년물 1200억원 등이다.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와 대비해 2bp가량 낮은 수준에 책정됐다. 2년 9개월물 조달금리는 1.913%, 2년 10개월물은 1.916%, 2년 11개월물 1.918%, 3년물 1.921% 등이다.

13일 민간채권평가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제시한 각 만기별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종 이자율은 청약일로부터 2영업일 전 개별민평금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부국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KB캐피탈은 장기CP로 조달한 자금을 신차와 중고차 할부, 리스와 기타대출 재원으로 활용한다.

KB캐피탈은 올 4월 200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발행하면서 시장에 데뷔한 이래 5월 250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추가발행했다. 이번 발행분까지 합치면 KB캐피탈의 장기CP 잔량은 모두 7500억원이 된다.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기CP는 금리변동성이 커졌을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변곡점에 있을 때 장기CP 수요가 늘어난다”며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장기CP 발행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B캐피탈 등 캐피탈사는 주로 일괄신고제를 활용한다. 발행사는 조달 편의성을, 금융당국은 자본적정성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장기CP는 캐피탈채와 경제적 실질은 같지만 일괄신고제 한도를 적용받지 않아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를 넓힐 수 있다.

이밖에 장기CP는 회사채처럼 만기 별 유통수익률을 통해 시장에서 리스크를 검증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시장감시 기능이 저하되고 장·단기 금리의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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