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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유예 리스크 진단]'정책금융 1등' 신한은행, 리스크 관리도 '선두주자'④코로나19 금융지원 63조 공급, 차주 밀착형 모리터링 통해 '상생'

고설봉 기자공개 2021-09-27 08:02:14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3차 연장을 시사했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한다는 명분이다. 문제는 지원 주체인 민간은행들은 이로 인한 부실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수 은행이 부실여신을 정상여신으로 분류해 떠안는 상황이 장기화되자 리스크 관리에 허덕이고 있다. 과연 그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 면밀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위기가 터지자 가장 앞장서서 정책금융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소호 중심으로 신규대출을 적극 공급하고, 또 기존 대출을 대부분 재연장하며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공급한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규모는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이처럼 적극적인 정책금융사 역할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면 부담도 안기고 있다. 최근 금융지원 프로그램 3차 재연장에 따른 리스크 우려도 크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주 밀착형 모니터링을 강화해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차주와 은행 모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9월 24일 누적 기준 신한은행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실적은 총 63조847억원 규모다. 금융위에서 발표한 국내 금융권의 총 지원 규모가 222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28.42%가 신한은행의 공급으로 채워졌다.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적극적으로 정책금융사 역할을 펼쳤다. 총여신 기준 국내 1위 은행인 KB국민은행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실적은 28조1176억원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지원 실적이 KB국민은행의 2.24배 많았다.

세부 항목별로 신한은행은 신규 대출 32만71건, 20조7168억원, 만기 연장 15만1566건, 39조4778억원, 원리금 유예 5033건, 2조8816억원, 이자 유예 621건, 8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은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정책금융사 역할을 감당해왔다. 기업·가계 할 것 없이 유동성 확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기존 대출을 재연장하고 신규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면서 지원 실적을 늘렸다.

한 신한은행 지점장은 “과거에는 정책대출 상담은 업무의 우선순위가 아니었지만 코로나19 국면에 접어들면서 본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정책대출을 취급하라는 주문이 내려왔다”며 “고객들을 최우선으로 금융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자금을 공급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일련의 정책금융사 역할을 감당하면서 신한은행의 부담도 커졌다. 특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변수도 많아졌다. 기업들은 그동안 활용하지 않던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인 한도대출 미사용잔액을 꽉 채웠다. 자영업자 중심의 소호대출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었다.

전방위적으로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리해야할 리스크의 규모와 강도도 점차 세졌다. 또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표면화되지 않은 리스크들이 쌓이면서 위기감도 크다. 금융지원 여신들의 경우 연체가 발생해도 정상여신으로 분류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실제 리스크를 정확히 체크하기 어려운 이른바 '깜깜이 여신'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소호·중기·가계신용 대출 등에 대한 세분화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으로 사전 점검을 수시로 진행하고 차주의 신용도 및 상환여력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또 60개 이상 지표를 일별·주별·월별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단순히 지표들을 모니터링 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체 구축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부실을 사전 차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사전에 정의된 액션플랜에 따라 모든 부서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위기대응체계가 작동하고 있다.

더불어 기초체력을 끌어올려 혹시 모를 리스크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를 당국이 제시한 기준보다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까지 높였다.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리스크를 자체 여력으로 상쇄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악화가 지속될 경우 위험가중자산(RWA)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그에 맞춰 기초체력을 쌓았다.


올 상반기 말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5%를 기록했다. 2019년 4분말 0.45% 대비 크게 개선됐다. 또 NPL커버리지비율도 2019년 말 116%에서 올 상반기 말 134%로 더욱 높였다.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 사전에 충당금을 넉넉히 적립한 결과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지난 몇 년간 지속 관리를 통해 은행 자본적정성의 핵심 지표인 자기자본(BIS)비율을 올 상반기 말 18.7%까지 높였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11.5%다. 이를 통해 비교적 여유롭게 여신 관리를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코로나19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기존에 거래하고 계신 고객분들의 일시적 어려움을 지원하고 정부정책에도 호응하고자 코로나19 초기부터 자체적인 금융지원 정책을 적극 수행해 왔다”며 “고객 관계 강화를 통한 주기적인 모니터링 및 각종 대내외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의 연착륙과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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