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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시대' 유경PSG, 역성장 재전환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영업수익 감소 지속, AUM 축소 탓…한동엽 대표 5년차, 올해도 사세 위축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29 07:05:3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엽 체제 5년차에 들어선 유경PSG자산운용이 역성장 추세로 돌아섰다. 그간 타이트한 비용 관리로 이익을 늘려 왔으나 올들어 사세 위축의 여파가 그대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유경PSG운용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2억원보다 1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7억원에서 41억원으로 2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두드러졌던 이익 증가세가 다시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영업수익(매출액) 역시 줄어든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반기는 108억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엔 87억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운용자산(AUM)이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볼륨이 쪼그라들면 자산운용업의 핵심 수익원인 운용보수(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감소(91억원→68억원)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도 영업수익의 위축 속에서 거둔 성적이었다. 운용자산은 지난 한해 역시 4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본업인 펀드 비즈니스의 호조세에 힘입어 결실을 맺은 게 아니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판매관리비 감축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운용업에서 가장 큰 비용 항목은 판매비와 관리비다. 펀드매니저의 맨파워로 수익이 창출되는 사업 모델이어서 판관비에서 급여 항목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유경PSG운용은 지난해 판매관리비와 급여가 각각 75억원, 5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103억원, 87억원)보다 약 3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41억원)는 지난해 상반기(42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추가적으로 비용 합리화 작업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용 감축이 없었던 만큼 외형 위축의 여파가 그대로 이익 계정(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AUM 축소는 국내 공모펀드 운용사 전반이 넘어서야 할 난관이다. 주식 열풍 속에서도 직접 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가 '핫'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 주식형 펀드마다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뮤추얼펀드(공모펀드)라는 비히클(vehicle)의 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에서 공모펀드에 힘을 싣고자 수수료 체계의 개선은 물론 활성화 대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을 정도다.


한동엽 대표는 2017년 유경PSG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전임자인 한상철 전 대표가 유경그룹 부회장 업무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바통을 건네받았다. 한 부회장은 유경산업 창업주인 고(故) 한익하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이고 한 대표는 부회장의 조카다.

대표 3년차인 2019년과 4년차인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2019년의 경우 성장세가 드라마틱했다. 한 대표가 수장에 오른 뒤 공모펀드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 덕분이다. 구조화 상품과 부동산 펀드를 대폭 늘리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올들어 한 대표가 부임 초기 겪었던 부진한 실적 흐름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동엽 대표는 1972년생으로 고려대학교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스탠포트대학교에서 항공우주분야 박사 과정을 마친 이색 학력을 갖고 있다. 그 뒤 국방과학연구소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를 거쳐 2015년 유경PSG운용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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