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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증권신고서 무사 통과…2조 밸류 유지 사업위험 내용만 보충…시몬느와 중첩 피해

이경주 기자공개 2021-09-27 10:21:4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하반기 주요 IPO(기업공개) 빅딜인 케이카가 금융감독원 허들을 무사히 넘었다. 증권신고서를 한차례 정정하긴 했지만 단순한 내용보충에 그쳤다. 핵심인 기업가치(밸류)와 기관수요예측 일정은 최초 계획대로 유지해냈다.

올 들어 빅딜에 대한 금감원 심사가 깐깐해진 탓에 '무사 통과'가 오히려 이슈다. 케이카 경쟁딜로 평가됐던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는 금감원 정정요구로 공모를 10월로 미뤘다.
문구: 'K Car'의 이미지일 수 있음

결과적으로 두 개 빅딜 모두에 긍정적 상황이 됐다. 케이카와 시몬느는 기관수요예측 일정이 본래 겹쳤지만 시몬느가 뒤로 밀리며 3주간의 격차가 발생해 수요확보가 용이해 졌다.

◇24일 증권신고서 효력발생…기간정정 피해

케이카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 8월 30일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효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 중순 이후 빅딜 과반이 겪은 금감원의 기간정정을 피했다는 의미다. 기간정정이란 투자은행(IB)업계 용어다. 공모일정을 연기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정정을 뜻한다. 반대로 단순 내용보충이나 오기수정은 기재정정이라고 표현한다.

증권신고서는 발행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이후 15영업일이나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고 신고한 일정과 조건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 이 기간(15영업일) 동안 금감원은 신고서에 하자가 있거나 기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기간정정을 요청받을 경우 정정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한 날로부터 15영업일을 다시 카운팅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공모일정을 미뤄야 하는 이유다. 기재정정은 카운팅을 유지할 수 있다. 케이카는 기재정정에 그친 케이스다.

금감원이 기간정정을 요청한 앞선 빅딜들은 모두 밸류를 하향조정했다는 특징이 있다.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이다. 이 탓에 금감원 기간정정 요구가 밸류를 낮추라는 암묵적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케이카는 최초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으로 밸류에 대한 평판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300원~4만3200원이며, 공모액은 5772억~7270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밸류는 1조6593억~2조773억원이다.

기관수요예측은 이달 13일부터 28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미 진행하고 있다. 본게임은 대규모 IR을 진행하는 29일과 마지막날인 30일이다. 이틀간 가장 많은 기관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을 유지한 덕에 시몬느와 경쟁하는 상황도 피했다. 시몬느도 최대 공모액이 4009억원, 밸류는 1조6036억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시몬느는 이달 24~27일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하려했지만 최근 기간정정을 하면서 일정을 10월 18~19일로 미뤘다.


◇시장 경쟁현황 보강…대기업 진출시에도 경쟁력 유지

케이카 기재정정은 사업위험을 보강하는 수준이었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시장을 통틀어 1위 사업자 지위에 있다. 다만 규제 환경 변화로 대기업 진출이 예상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초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는 관련 규제와 이에 따른 영향을 보다 상세히 기재했다. △중고차 시장은 2019년 2월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시장 진입이 제한됐고 △ 이후엔 소규모 중고차 사업자 신청으로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사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케이카는 중고차 사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대기업 진출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지정될 경우엔 케이카가 대기업에 해당되기 때문에 확장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사업계획 대비 영업확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전문투자가들은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다. 케이카는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해도 경쟁력 유지와 확대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 공유해 왔다. 중고차 시장은 자본력만으로 장악이 힘든 특징이 있다. 대량 출시하는 신차와 명품가방을 만들 듯 전문 인력이 한 땀 한 땀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내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입에서부터 검사와 상품화(수리), 판매, 배송까지 각 단계별로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케이카는 올해로 업력이 21년째다. 전국에 위치한 41개 오프라인 직영매장과 1000여명의 숙련된 직원들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되더라도 과거의 성장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케이카는 2년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됐음에도 자체적으로 시·도 중고차조합과 협의해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며 과거 동반성장위원회 권고사항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왔다.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사항과 동일한 수준에서 영업범위 제한을 권고할 경우 케이카는 현재와 동일한 환경 속에서 영업을 하는 것이 된다. 고공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케이카는 2018년 전체 매출이 7428억원에서 2019년 1조1854억원, 지난해는 1조3231억원으로 커졌다. 최근 2년 매출 증가율이 35.6%다. 역시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9106억원으로 전년 동기(6511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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