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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인적자원 리빌딩' 칼 빼들었다 정기인사 앞두고 백화점 대규모 희망퇴직, 트렌드 변화 '체질개선' 움직임

이효범 기자공개 2021-09-28 07:42:4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오프라인에 집중된 인적자원을 리빌딩하는 대대적인 쇄신에 돌입했다. 올 초 실시한 할인점 희망퇴직에 이어 전례없는 백화점 감원에 돌입한 게 그 포석이다. 연말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쇠퇴한 오프라인 조직을 슬림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에 인적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직원 4700명 중 2000명 대상, 오프라인 채널 인력 감축

롯데쇼핑은 백화점부문에 소속된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23일부터 내달 8일까지 2주간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백화점 전체 직원 47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대상자다. 40%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백화점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희망퇴직이다.

사진출처=롯데백화점 홈페이지

물론 해당 직원들이 모두 희망퇴직을 신청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절반만 신청을 하더라도 백화점 직원 중 20%에 달하는 비중이다. 당장 백화점 운영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 유출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가 2000여명이지만 실제로 신청하는 인력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력이 감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사조직에서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전례없는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사업부문별 비효율적으로 구성된 인적자원을 재배치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에 전체 인력의 3분의 2 이상을 투입했다. 이는 기업 인적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롯데쇼핑의 전체 직원수는 2만5860명이다. 이 가운데 백화점, 할인점부문 인력은 각각 4728명, 1만1900명이다. 비중으로는 21.74%, 54.71%로 총 76%를 웃돈다. 슈퍼, 이커머스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 직원수는 5124명이다. 전체 직원수의 23%를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백화점, 할인점, 기타(슈퍼, 이커머스 포함)부문 실적을 단순 합산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2248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매출액의 80% 이상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한다. 이커머스가 포함된 기타사업부문 매출액 비중은 20%를 밑돈다. 이커머스부문 매출액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그동안 오프라인 채널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매출 대부분을 창출해온 셈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했다는 점이다. 할인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가 감소한 반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이같은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과 함께 인력 재배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확장의 그림자…신성장 사업에 인력 확충 및 재배치

롯데쇼핑의 특수성도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 백화점을 다수 출점하는 확장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점포는 국내에만 62개다. 아울렛과 쇼핑몰에 자리한 백화점 27개를 포함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점포수는 각각 11개와 16개에 그친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을 출점하는 만큼 성장하는 시장 환경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이같은 흐름이 뒤바뀌었다. 롯데쇼핑이 올들어 7년만에 백화점을 신규 개점한 것도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지방에 중소형 점포를 많이 출점하면서 매출을 성장시켜왔다"며 "그러나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효율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유통기업들과 달리 희망퇴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롯데쇼핑의 특수한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보다는 인력 재배치에 초점을 두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에 속한 직원수를 줄이는 한편 신규 채용을 통해 이커머스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사업부문에 투입할 인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희망퇴직 결과를 반영해 이번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 규모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정된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율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할인점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신청자는 80여명에 그쳤다. 동일직급으로 근속연수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자로 해 범위가 넓지 않았다. 이와 달리 백화점부문은 대상자 범위를 넓혔고 할인점부문에 비해서 한층 더 개선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환경이 비우호적인 만큼 내부적으로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하더라도 채용을 병행하기 때문에 직원수가 큰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희망퇴직은 인적자원을 리빌딩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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