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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맥 리스트럭처링 스토리]동시다발 유증 거래…공고해지는 조경숙 오너십③430억원 자금 이동, '개인회사→오성첨단→에스맥' 연결고리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21-10-07 08:00:1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맥은 모기업 오성첨단소재의 든든한 자금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리스트럭처링을 동반한 투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었다. 오성첨단소재 역시 올해 들어 그룹 오너인 조경숙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부터 신규 출자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조경숙 회장→오성첨단소재→에스맥'으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과 지배구조가 공격적 M&A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에스맥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바른전자'와 자동차 전장사업 업체 '드림텍오토모티브'를 인수했다. 경영권 구주 취득과 유상증자 참여 등 이 두 건의 M&A에 들어간 자금만 419억원에 달한다.

대주주인 오성첨단소재가 자금줄 역할을 했다. 오성첨단소재는 올해 5월 에스맥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총 300억원을 새롭게 출자했다. 에스맥은 이 자금을 밑천 삼아 활발하게 M&A 투자를 진행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오성첨단소재 역시 신규 출자를 받았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최대주주이자 조경숙 회장의 100% 개인회사 '이스트비건디'다. 이스트비건디는 지난달 특수관계자인 '폴라버텍스'와 함께 86억원을 오성첨단소재에 출자했다. 여기에 우호적 투자자인 코스닥 상장사 'THE E&M'까지 유증에 참여하면서 총 135억원이 곳간에 쌓였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의 자금이 오성첨단소재와 에스맥으로 흘러가 최종적으로 M&A 투자 실탄이 된 형국이다. 투자 대가로 의결권 주식을 받으면서 조 회장과 계열사를 잇는 연결고리 또한 더욱 공고해졌다.

먼저 조 회장은 이스트비건디와 폴라버텍스를 앞세워 오성첨단소재 지분율을 16.39%까지 끌어올렸다. 또 다른 특수관계자인 '메테오라조합'이 그즈음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지만 이 유증을 통해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했다.

오성첨단소재도 유증 참여를 통해 그룹 지주사격인 에스맥 장악력을 한층 강화했다. 에스맥은 그룹 재조 부문 컨트롤타워로서 금호에이치티와 화일약품, 엔에스엠, 다이노나, 지오비스타 등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에스맥 신규 출자로 오성첨단소재가 보유한 지분율은 기존 14.33%에서 20.33%로 상승했다. 안정적으로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지배력을 구축한 셈이다.

조 회장과 적통후계자인 김두인 대표가 핵심 계열사 요직을 겸직하고 있어 사실상 소유와 경영 일원화 체제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은 에스맥과 화일약품, 금호에이치티, 오성첨단소재 등 모든 상장 계열사에서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더블라썸묵동과 이스트비건디, 오성엘에스티에서도 대표·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김두인 대표는 올해 들어 금호에이치티 수장에 올랐고, 오성첨단소재에서도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번에 오성첨단소재 유증에 참여했던 폴라버텍스 사내이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사업과 지배구조가 모두 안정화되면서 더욱 과감하게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당장 새로 인수한 기업들을 안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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