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억' 코인원 딜, 차명훈-송재준 오너간 빅딜 게임빌, 2013년 컴투스 인수 이어 최대 규모 M&A…블록체인-게임 시너지 기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1-10-01 07:40:3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50억원에 육박하는 게임빌의 코인원 지분 인수 딜 성사 배경엔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겸 컴투스 대표)의 담판이 있었다. 송 부사장측이 먼저 연락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오너 일가인 송 부사장의 강력한 추진력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 분위기속에서도 빅딜이 단행된 배경이다. 송 부사장은 송병준 게임빌 의장의 동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송 부사장과 차 대표의 첫 번째 만남은 지난 4월 이뤄진 게임빌의 1차 코인원 지분 인수 시점 직전에 이뤄졌다.
송 부사장과의 만남은 또 다른 관계자의 소개로 주선됐다. 이전부터 블록체인 산업에 큰 관심을 가져온 송 부사장이 차 대표와의 만남을 먼저 요청했다.
송 부사장은 차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블록체인 산업과 게임산업의 공통점 및 향후 양쪽 업계 전망에 대해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차 대표에게 "산업의 태동 초반엔 전무했던 규제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과 게임업계의 공통점"이라면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업계가 급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는 취지로 투자 제안을 했다.
둘의 만남 이후 게임빌은 코인원 지분 312억원어치(지분율 13%)를 매입하며 첫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게임빌 입장에서 수백억원대 투자는 역대급 규모였다.
3회에 걸쳐 이뤄진 투자에 들어간 총 금액은 약 944억원이다. 2회 투자의 경우 외부 공시가 되지 않아 정확한 투자금액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약 9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회와 3회 투자때의 주당 매입금액이 35만6600원으로 같다는 점을 고려해 2회 투자 때에도 같은 주당가격이 책정됐을 것이란 가정이다.
한 회사에 944억원 규모 투자는 게임빌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 2013년 700억원을 들여 컴투스를 인수했던 딜보다 크다.
역대 최대규모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배경엔 오너 일가인 송 부사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송재준 부사장은 게임빌 설립자이자 게임빌·컴투스 계열 전체의 오너인 송병준 이사회 의장의 친동생이다.
게임빌 설립 초기부터 송병준 의장과 고락을 함께 해온 송 부사장은 주요 경영진으로 자리잡은 2010년대 이후부터 이용국 게임빌 사장과 함께 투자 부문을 주도해왔다. 특히 최근 컴투스가 공격적으로 진행해 온 대규모 신사업 투자건 대부분을 송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인원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신사업 역시 그를 중심으로 추진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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