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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ESG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길 [thebell note]

이우찬 기자공개 2021-10-25 07:14:3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출범한 재계 수소기업협의체인 'H2 비즈니스 서밋'의 15개 회원사 명단에는 고려아연이 포함돼 있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H2 비즈니스 서밋 이후 고려아연이 수소기업협의체에 왜 있고,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수소전기차의 현대차그룹, 그룹 수소사업추진단을 운영하는 SK그룹 등 수소와 직접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기업과 다르게 비철금속제련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에는 물음표가 달린 것이다.

수소기업협의체는 고려아연이 ESG 경영 일환으로 수소사업 진출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자리와 다름없었다. 고려아연은 올 2월 호주에 설립한 신설법인 ‘아크에너지’를 통해 액화수소 운송 등을 위한 수소사업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 공식 자료를 낸 적은 없고 외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는 정도였다.

고려아연에게 수소사업은 사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직접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탄소중립을 키워드로 산업계 전반에 친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소는 고려아연 사업의 친환경성을 보조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등에 상당한 양의 전기를 소모한다. 단일 기업체 기준으로 국내에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상위 10개 업체에 자주 이름을 올린다. 그동안 전기를 주로 석탄화력발전으로 생산했다. 수소,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해 기업의 장기 생존을 도모한다는 의지가 수소사업 바탕에 깔려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수소사업 외에도 고려아연은 올해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상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사업장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여론의 비판을 의식하며 본사 컨트롤타워로 '지속가능경영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다른 주요 기업들과 비교하면 등 고려아연의 ESG 경영을 향한 속도는 빠른 편은 아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10년 이상 발행하고 있을 정도다. ESG 전담 조직 구성도 마찬가지다.

고려아연의 ESG 경영은 결국 속도가 아닌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SG 측면에서 고려아연에게 달려 있는 여러 물음표들이 느낌표로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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