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식 ㈜신세계 대표 “출혈경쟁 지양, 화합 장 열겠다” 정통파 수장, 1년만의 경영복귀 "코로나19 극복 위한 대승적 결단 필요"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01 13:50:5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신세계 대표로 복귀한 손영식 대표(사진)는 '화합'을 강조했다. 과거 신세계디에프를 이끌며 면세점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이전과 같은 출혈경쟁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며 업계 전반에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손 대표는 1일 더벨과 전화통화에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면세점을 비롯해 백화점·화장품·패션 등을 화합시켜 내부적으로는 시너지를 내고 외부적으로는 경쟁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963년생인 손 대표는 대구 심인고등학교를 나와 서강대 경제학과 학사와 연세대 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백화점에서 MD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파’다.
㈜신세계에서 임원배지를 단 건 백화점부문 MD3담당 상무보로 승진한 2007년이다. 이를 발판으로 2009년 MD3담당 상무, 2012년 상품본부장 부사장보, 2014년 패션본부장 부사장보를 거쳐 2015년 면세점 계열사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 겸 영업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업계에서 손 대표는 MD분야의 고수로 통칭된다. 백화점 MD를 담당하며 패션·화장품 등 브랜드와 관련한 인맥을 넓힌 덕분이다. 특히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두터운 관계를 지니고 있어 면세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2016년 12월 손 대표는 신세계디에프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사업초기 단계였던 신세계디에프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시켜 경쟁력을 갖추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최대 과제였다. 롯데·신라면세점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사로서 입지를 확보해야 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국내 면세시장을 롯데·신라면세점 2강에서 신세계디에프까지 3강 체제로 바꿔놓은 인물이 바로 손 대표다. 신세계디에프는 부산점·명동점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에도 신규 출점하며 가파르게 성장해나갔다. 이를 지켜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손 대표를 신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디에프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4% 감소한 1조9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결과적으로 손 대표는 신세계디에프의 적자전환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경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말 발표된 ‘2021년 정기인사’에서 유신열 현 대표에게 신세계디에프를 넘기고 손 대표는 고문을 지내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적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부터 면세시장은 기형적인 매출 구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면세품을 대량 구매하는 중국인을 서로 포섭하기 위해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온 점이 문제였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업체 간 불화도 심화됐다.
손 대표로서는 고문을 지낸 지 1년 만에 ㈜신세계 대표로 경영에 복귀하며 과거와 같은 문제가 재현되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파생되는 문제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손 대표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업계 전반에 걸쳐서는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한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대승적 차원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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