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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인사 주도권 잡았다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인적쇄신', 지분 수증 이어 경영승계 본격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06 08:11:5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2022년 정기인사’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백화점부문 인사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정 총괄사장이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경영승계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정 총괄사장이 주도해 백화점부문 인사를 진행했다"며 "이명희 회장이 여전히 최종 인사권을 쥐고 있기는 하지만 자녀의 입김과 권한이 점차 확대돼가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백화점부문에 칼을 빼들었다. 자세히는 백화점부문 계열사 ㈜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까사·㈜마인드마크 대표와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을 교체했다.

이에 반해 이마트부문의 인사 폭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았다. 2019년 하반기 외부에서 영입한 강희석 대표를 ㈜이마트 대표로 앉힌 뒤 그 다음해 쓱닷컴 대표까지 겸직시키는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된 만큼 이번에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인사 배경에는 오너 2세인 정용진 부회장과 동생 정 총괄사장의 인적쇄신 의지가 있었다. 그동안 이 회장이 쥐고 있던 인사권이 점차 자녀에게 넘어가면서 파격적인 인사가 일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은 총수가 사업 전면에 나서지 않은 ‘그림자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표현처럼 이 회장을 비롯한 자녀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신세계그룹에서 인사권은 실질적인 지배력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와 같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인사권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지분상속에 이어 경영승계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이 회장으로부터 지분 증여를 받으면서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이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0%씩을 보유한 대주주이자 최대주주 모친으로서 현 직을 유지하며 경영을 총괄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회장은 정 부회장의 ㈜이마트와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인사에 힘을 실어주며 경영승계를 본격화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총괄사장이 주도적으로 이번 ㈜신세계 등 백화점부문 인사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인사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은 여전히 이 회장에게 있지만 주도권을 자녀에게 넘긴 상태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에 강희석 대표가 있다면 이번 인사를 통해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에 손영식 대표가 자리하게 된 이유다.

이와 함께 정 총괄사장은 그룹과 ㈜신세계를 있는 중간 ‘작은 전략실’인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를 확대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 사장을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이동시키고 그에게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A(인수합병) 특명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회장이 최종 인사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의 자녀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인사권한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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