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거래소들, 실명인증 계좌 확보 '2차전' 돌입 고팍스, 새 은행 찾아 협상 타진…한빗코, 광주은행과 협상 지속
성상우 기자공개 2021-10-07 16:00:2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위권 이하로 분류되는 중견거래소들을 중심으로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확보를 위한 2차전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까지로 정해진 특금법상 사업자 신고일까지 요건을 충족하는 것엔 실패했지만 은행들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사후적으로라도 원화마켓을 오픈하겠다는 복안이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5곳의 중견거래소들이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확보를 위해 은행권과의 추가 협상을 타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고팍스, 후오비코리아, 플랫타익스체인지, 한빗코, 지닥 등 국내 5위권 이하의 중견 거래소들이다.
지난달 24일까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확보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곳은 고팍스다. 최근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은행들과의 협의를 이어왔으며, 전북은행과는 최종 협상 타결에 임박한 수준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고팍스측은 사업자 신고 마감일 전일(9월 23일)까지 협상 타결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날 은행 마감 이후 저녁 시간대에 전북은행측으로부터 확인서를 수령 통보를 받고 해당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최종 부결 통보를 받았다. 고팍스 경영진이 즉시 전북은행 본점에 방문했으나 끝내 부결의 정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
고팍스 측은 전북은행과의 협상은 결렬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른 은행을 찾아 즉시 재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체적으론 4대 거래소를 제외하면 거래량도 가장 많고 보안 및 거래 시스템 측면에서도 완성도 높다는 평을 받아온 것이 강점이라고 보고있다.
신고 마감일까지 광주은행과 협상했던 한빗코는 여전히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종 부결 통보를 받은 고팍스와 달리 양측이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다는 게 한빗코 측 설명이다. 한빗코측 역시 은행으로부터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확보하기에 필요한 형식적 요건은 모두 충족시킨 상태라는 입장이다.
4대 거래소 이외에 거래소에 최초로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하는 상황이 은행측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게 회사측 추정이다. 향후 후발주자들에 대한 원화마켓 재검토 분위기가 조성되면 언제든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플랫타익스체인지는 그동안 은행권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여태껏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던 거래소다. 최근까지 시중은행 2~3곳과 지방은행 2~3곳을 상대로 동시다발적 협상을 이어왔다. 지방은행 1~2곳과만 협상을 했던 다른 거래소들과 비교하면 가장 넓은 협상 채널을 확보해온 셈이다. 플랫타익스체인지는 아직 이들 은행과의 협상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3개월로 예상되는 심사기간 동안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원화마켓을 운영해왔던 플랫타익스체인지는 현재 BTC마켓만을 운영 중이다. 향후 비트코인 외 다른 알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ALTS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플랫타익스체인지는 거래소 이용자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투자자 보호 정책을 거래소 오픈때부터 갖췄고 이후 준법감시부 신설과 사내변호사 채용 등으로 제도를 보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확보한 거래소가 단 4곳에 그치면서 당국 역시 시장 축소를 야기했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한 상태"라며 "당국이 후발 주자들에게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더 풀어주는 시기가 올 경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거래소들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에 따르면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 신고를 하지 못한 중견거래소는 180개에 달했다. 이들 코인에 투자된 금액은 3조7233억원으로 집계됐다. 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거래소들에 신고를 권하면서도 신고를 위한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은행과 금융당국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라며 "지금이라도 중견거래소들의 제한적 실명 확인 계좌 허용 및 은행 면책규정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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