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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롯데글로벌로지스, 역대급 투자 '현재진행형'올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2150억 활용 '전년비 3.4배'···추가 물류 터미널 구축 가능성도

양도웅 기자공개 2021-10-12 07:37:2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처로는 물류터미널과 물류센터 구축 등이다. 이 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비 확산세가 더욱더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회사도 대형 물류 터미널을 추가로 건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활동으로 지난해보다 342억원(56.0%) 증가한 954억원의 현금을 거둬들였다. 회사는 크게 △택배 운송 △SCM(물류공간 임대·운영) △해운·항공 등 복합 운송 △항만 하역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이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택배 운송과 SCM이다. 도합 70% 가량을 차지한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이 증가했다는 건 말 그대로 회사의 사업이 호황을 맞았다는 의미이다. 특히 택배 운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택배 운송 부문의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7.9%(111억원) 증가했다. 다른 핵심 사업인 SCM의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실에 따르면 2015년 18억1600만개였던 택배 물동량은 2020년 33억7000만개로 8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롯데택배가 운송한 물동량은 4억5000만개(2020년 기준)로 점유율 13.4%를 보였다. CJ대한통운, 한진에 이어 세 번째다. 이 같은 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된 것이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현금흐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유형자산 취득에 '역대급 규모'의 현금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유형자산 취득에 2150억원의 현금을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배 가량 큰 규모일 뿐 아니라 지난 한 해 동안 유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현금(2117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2020년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투입한 현금도 2019년과 비교해 843억원(66.2%) 늘어난 규모였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현금 유출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급 투자를 이어간 셈이다.
(출처=롯데글로벌로지스 사업보고서)
일반적으로 기업은 매년 노후화가 조금씩 진행되는 설비와 공장을 최신화하기 위해 가치가 하락한 만큼(감가상각된 만큼)을 유형자산 취득 형식으로 투자를 단행한다. 만약 영위하는 사업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서면 그 이상을 투자하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상반기에 유형자산 감가상각(135억원)의 16배 가량을 더 투자했다. 이를 감안해도 초대형 규모의 투자다.

유형자산은 물리적 실체가 분명하고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회사에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이다. 장기간이기 때문에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된다. 택배 운송과 SCM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물류 운송 회사의 유형자산은 물류센터와 물류터미널이 대부분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쓰는 곳도 물류센터와 물류터미널 구축 사업이다. 예컨대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 구축과 여주 의류통합물류센터 등이다. 각각 3400억원, 16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가동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와 내후년 하반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경상남도 양산군에 영남권 통합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900억원 가까운 현금을 투입했다. 현재 막바지 작업 중에 있으며 곧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세 곳의 물류 터미널과 센터의 구축 완료 시기까진 1년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유형자산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택배 물동량은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며 "따라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충북 진천군에 짓는 '허브 터미널'을 다른 곳에 하나 더 짓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작은 물류 터미널들에 자동화 설비를 추가하는 등의 투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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