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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ople/잡코리아]"취업 플랫폼 1위, 성장 가능성 여전히 무궁무진"윤병준 대표 "AI 활용·버티컬 플랫폼 진화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14 08:08:27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군 빅딜 가운데 하나로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꼽힌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H&Q코리아로부터 9000억원에 인수해 주목받았다. 잡코리아는 국내 취업포털 1세대로 시작해 업계 1위의 입지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성장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사진)는 향후 대대적인 투자와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기반의 기술을 접목해 제대로 활용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안지용 경영관리본부장(CFO) 역시 성장을 뒷받침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가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더벨과 인터뷰하며 미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잡코리아는 정규직 종합백화점" 매칭 성공률 극대화·카테고리킬러 추진

잡코리아는 국내 최대 취업포털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분야에 특화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확보한 인력 플랫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사업구조가 아직은 단순 포스팅이라는 점에서 향후 어피너티 체제에서의 성장 전략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잡코리아는 우선 기존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추천·검색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매칭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자, 기획자, 데이터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술기업(테크컴퍼니)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윤 대표는 최근 성장하는 채용 플랫폼과 비교해도 잡코리아의 경쟁력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잡코리아는 취업포털 중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간 단순 포스팅 위주의 사업을 하느라 이를 활용하지 못했을 뿐 사업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종의 '정규직 종합백화점'인 잡코리아를 공격하기 가장 좋은 것은 특정 부분만 선점한 뒤 영역을 넓혀가는 '카테고리 킬러' 전략이라고 볼 수 있지만 큰 관점에서는 백화점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표는 일부 직군에 대해서 기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이를 추진할 직군을 선정하고 있는 단계다. 그는 "특히 IT, 디자인, 마케팅, 세일즈, 데이터 관련 직군들은 발전가능성 및 현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며 "이런 카테고리에서 잡코리아가 카테고리 킬러의 모습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잡코리아와 달리 비정규직 분야를 위주로 담당하는 알바몬의 사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알바몬 역시 잡보드(Job board) 형식을 취하고 있다. 향후 비정규직 시장을 조금 더 세분화 시켜 침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도 AI 등 기술을 적극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잡코리아의 중기적 목표는 직군별 구인·구직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버티컬(Vertical) 플랫폼으로의 진화"라며 "장기적으로 한 고객이 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구직할 때부터 취직을 하고 이직을 하는 전체 여정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Total Life Cycle Management)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직자의 커리어를 도약시키는 '행복한 커리어 여정의 동반자'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주인 어피너티 투자 의지 강력, M&A 추진 염두
올 들어 잡코리아를 인수한 어피너티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로 국내에도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이 있다. 업계에서는 어피너티가 투자한 기업과 잡코리아가 협업에 나설지도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윤 대표는 "어피너티의 포트폴리오사들도 매년 채용을 진행하고 구인 수요가 있기 때문에 양사가 윈윈(Win-Win)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며 "잡코리아가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의 구인·구직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파일럿시장(Pilot Market)으로 추진하는데 협업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초단기 아르바이트 인력이 긴급하게 필요할 경우 구인난에 도움을 주는 그림도 가능할 것"이라며 "잡코리아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포트폴리오 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어피너티와 같은 PE들은 피인수기업을 통한 동종업계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잡코리아는 자체 경쟁력을 확대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오가닉(Organic)과 타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를 하는 인오가닉(inorganic)을 추구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윤 대표는 "잡코리아는 커버리지의 확대와 세그먼트별 맞춤형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고 빠른 시장진입과 리소스 확보 차원에서 인오가닉 전략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회사 군들의 리스트를 구성하고 있고 이미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충분한 인적자원과 네트워크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 8월 체결한 호주 채용 플랫폼 시크(SEEK)와의 파트너십처럼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식의 전략적 제휴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시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미 현실화한 상태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며 "특히 구직자·구인기업들을 위한 HR 솔루션도 M&A를 해둔 상태인데 이러한 부분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확보 '총력전', 스마트오피스 구축 포함 대대적 투자 예정

최근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요가 넘치는 개발자의 경우 저연차부터 고액 연봉을 제시하기도 한다. 잡코리아 역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지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및 테크 기반 채용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규 사업 및 엔드 픽처(end picture)가 어느 정도 구체화됐고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갈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내부 시스템을 갖추고 직원들이 높은 성취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근무환경 제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IT 및 데이터 본부를 신설 강화하고 서초 본사 외 강남역 인근에 신규 IT·데이터 신사업부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확보해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잡코리아는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오피스에서 개발자들이 재미있고 새로운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테크 인프라를 혁신하는 MSA(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의 전환, AI 예측력 기반 데이터 엔진 구축 등이 그 예다. 특히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업무 방식도 새롭게 시도할 계획이다.

안 전무는 "잡코리아는 사업 확장을 통해 IT기반 채용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데 매진하고 있다"며 "회사와 함께할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우수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고 개발자 분들에게도 업계 최고의 근무환경 속에서 회사의 성장을 경험하고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이사 프로필

△1992년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졸업
△2001년~2007년 이베이 옥션 이사
△2007년~2014년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커머스 N/ 대표이사
△2014년 6월~2015년7월 CJ 오쇼핑 e사업본부 부사장
△2015년 8월~현재 잡코리아 대표이사

◆안지용 잡코리아 경영관리본부장 프로필

△1997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2000년~2010년 삼정 KPMG 회계법인
△2010년~2017년 도레이케미칼(舊웅진케미칼) 경영관리본부장
△2017년~2019년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
△2019년~2020년 웅진코웨이 대표이사
△2020년 SPC GFS 대표이사
△2021년~현재 잡코리아 경영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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