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미시간대 밀월' 성호전자, 확실한 투자자문업 밀어주기 2세 박성재 대표-김태훈 미시간자문 대표 '동문 인연', 출자+개인자금 대여 지원

박창현 기자공개 2021-10-12 07:57: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성호전자가 콘덴서 제조 본업 외에 가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오너 2세' 박성재 대표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시간대학교 동문이 설립한 투자자문사 '미시간투자자문(옛 미시간밸류파트너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직접 출자에 나서는 동시에 자문사 대표이사에게 자금까지 대여해줬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지원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성호전자와 미시간투자자문 간 인연은 작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호전자는 미시간투자자문의 설립멤버다. 김태훈 미시간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절반씩 출자금을 보태 회사를 세웠다. 초기에 3억원을 냈고, 이어 1억원을 더 보탰다.

주주는 김 대표와 성호전자 단 두 곳뿐이다. 김 대표가 51% 지분으로 경영권을 갖고 있고, 나머지 49%를 성호전자가 보유했다. 성호전자가 미시간투자자문을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이유다.


성호전자는 국내 1위 콘덴서 제조업체다. 프린터와 공기청정기, 제습기, LED 조명 등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SMPS)와 디지털 TV용 필름 콘덴서가 주력 제품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용 필름 콘덴서로 사업 아이템을 확장하고 있다.

제조업 외길을 걷던 성호전자가 전격적으로 투자 자문업에 뛰어든 데는 오너 2세 박성재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융 투자업을 경험한 박 대표가 사업 다변화와 원자재 변동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2019년을 기점으로 승계 플랜을 가동, 성호전자의 새로운 주인으로 올라섰다. 개인회사 '서룡전자'를 앞세워 성호전자 지분을 끌어모았고 곧 독자적인 지배력을 구축했다. 동시에 창업주이자 부친인 박현남 회장으로부터 지분도 증여받았다. 그 결과, 현재 24%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경영 운전대를 꿰찬 박 대표는 금융 투자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전문성을 발휘해 투자자문 시장에 발을 담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박 대표는 성호전자 입사 전에 글로벌 투자은행인 'ABM암로'에 잠시 몸을 담기도 했다.

성호전자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투자 자문사를 관계기업으로 두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 플랫폼 중에 미시간투자자문을 선택한데는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했다. 박 대표와 미시간투자자문을 이끄는 김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함께 다닌 동기 동문이다. 오랜 친분과 신뢰 관계를 토대로 사실상 동업에 나선 형국이다.

미시간투자자문에 대한 후방 지원 행보도 눈에 띈다. 성호전자는 미시간투자자문 출자 후에도 김 대표에게 4억5000만원을 대여해줬다. 이자율은 3.67%다. 이전까지 성호전자가 1억원 이상을 특정 개인에게 대여해준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해당 대여 거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호전자는 파트너십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장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줬고 이자도 받고 있기 때문에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