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2년'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상승 vs 주가하락'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③윤동한 전 회장, 회사·지주사 지분 증여…주가, 실적 하락세에 1년만에 반토막
남준우 기자공개 2021-10-14 08:34:18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은 윤동한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자녀들이 승계해 이끌어 나가고 있다. 차녀 윤여원은 그룹 내 유일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사 콜마비앤에이치 공동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작년에는 취임 직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윤동한 전 회장의 증여로 지분율은 상승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 전 회장, 2018년 이후 두 차례 지분 증여
한국콜마는 1990년 5월 설립된 후 1년뒤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후 2012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로 인적분할 했다.
창업주는 윤동한 전 회장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대부분이던 국내 화장품 업계에 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인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회사를 키워 나갔다.
윤동한 전 회장은 2019년 8월 '막말 영상 논란'으로 29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국콜마 대표이사 자리는 윤상현 부회장이 담당했다. 딸 윤여원은 2020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2013년 취임한 정화영 대표이사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15년 2월 3일을 기일로 미래에셋제2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만 해도 윤여원 사장은 지분이 없었다. 첫 지분 취득은 2018년 8월 윤동한 전 회장이 보유 지분 4.36%를 증여하면서다. 윤동한 전 회장은 당시 128만9064주를 주당 2만6100원에 증여했다. 약 33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윤동한 전 회장은 윤여원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2020년 2월에도 지분 2%를 추가로 증여했다. 59만871주를 주당 2만7350원에 넘겼다. 증여 규모는 약 161억원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말 기준 윤여원 사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6.36%를 보유 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올 상반기말 기준 지분 44.44%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다. 한때 12.04%의 지분을 보유했던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작년 7월 990억원 규모의 블록딜로 올 상반기말 기준 6.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
윤여원 사장 취임 직후인 작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작년에 매출 6068억원, 영업이익 1091억원을 달성했다.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의 80% 이상은 다단계 마케팅업체 애터미(Atom美)가 담당한다. 애터미는 작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주력 제품인 면역기능개선 건강식품 '헤모힘'이 중국에서 애터미를 통해 인기리에 팔렸다. 애터미는 2020년 매출액 9725억원, 영업이익 128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액은 28.8%,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작년에 못미친다. 지난 2분기 콜마비앤에이치는 연결기준 매출액 1465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1744억원)은 16%, 영업이익(354억원)은 35%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화장품 매출액도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203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이다.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액(3035억원)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96억원)은 13.7%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 성장세가 시들면서 주가도 하락세에 놓였다. 한때 주당 6만82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6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3만3200원으로 절반 가량 빠졌다. 한때 1조원을 거뜬히 넘겼던 시가총액은 최근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부침이 예상되지만 윤여원 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탄탄해지고 있다. 작년 7월 윤동한 전 회장이 보유중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아 지분율을 0.06%에서 6.96%로 끌어 올렸다. 남편인 이현수씨도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2.9%를 증여받으며 윤여원 사장의 우호 세력 역할을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HD현대마린솔루션 IPO]해외 확약 '6%'...반복되는 국내 투자자 역차별 논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
- [2024 캐피탈마켓 포럼]"한국물 신규발행 랠리 이어진다"
- 'M캐피탈' 매각 돌입,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 유력
- '실사 막바지' 보령바이오파마, 빨라지는 매각 시계
- SK렌터카 ‘8500억’ 베팅한 어피너티, 가치평가 셈법은
- 스톤브릿지 'DS단석' 일부 엑시트, 투자금 1.7배 회수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