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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출신' 박일평 CTO, LG 로봇혁신 주도 오픈로보틱스와 플랫폼 협력 성과…LG사이언스파크 대표, 구광모 청사진 뒷받침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12 07:09: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한 임원의 주도 하에 미래 4차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해왔다. 일명 이노베이션 카운실(Innovation Council)으로 불린다. 작년 7월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10회 정도 진행된 모임이다. 로봇, 클라우드, 메타버스,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이버보안, 차세대 컴퓨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LG의 미래기술과 관련한 로드맵을 정립해나가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사장

처음 이노베이션 카운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바로 LG전자의 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CTO)이다. 그는 카운실의 의장을 맡아 매번 새로운 미래기술로 회의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전장업체인 하만 CTO 출신이다. 순혈주의가 강했던 LG그룹이 미래사업을 염두에 두고 2017년 영입했던 '외부' 인재다. LG전자에 합류한 뒤 초고속 승진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소프트웨어센터장(SW)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단 1년 만에 사장 대열에 올랐다.

박 사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애착을 쏟고 있는 로봇 기술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인물이다. 박 사장은 2019년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반도체를 개발하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LG표 로봇은 가전제품과 함께 LG전자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 회장의 로봇 비즈니스 의지는 남다르다. 2018년엔 산업용 로보 제조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작년엔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으로 이관시켰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토대로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박 사장이 카운실을 처음 고안하게 된 것도 구 회장의 로봇 비즈니스 의지에서 비롯됐다. 첫 카운실 멤버로 로봇 공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의 CTO인 로드니 브룩스, 글로벌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CTO 스리 시바난다 등을 영입했다.

지난 2월엔 카운실을 통해 로봇 관련 유의미한 성과도 냈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오픈로보틱스(Open Robotics) 브라이언 거키(Brian Gerkey) 대표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이다. 양사는 오픈소스 로봇플랫폼인 'ROS2'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나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연말까지 2~3종 로봇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동안 기술 확보에 집중했던 것을 넘어 본격 사업화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월부턴 LG사이언스파크 대표직도 겸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고 구본무 회장이 애정을 쏟았던 LG의 '싱크탱크'다. LG가 제조업을 넘어서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여겼다. 후임자인 구광모 회장 역시 취임 후 LG사이언스파크를 첫 행선지로 잡았을 정도로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박 사장은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MIT-IBM 왓슨AI연구소의 데이비드 콕스(David Cox) 소장과 로버스트AI(Robust AI)의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 CTO 등을 카운실 멤버로 합류시켰다.

카운실을 그룹 차원으로도 확대시켰다. 지난 1일부터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총 6개 LG 계열사들이 합류해 AI 기반의 솔루션 발굴에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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