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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실적 회복에도 재무 부담 '여전' [발행사분석]A급 강등 이후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업황 반등에 투심 기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1-10-18 08:05:3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3: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SK인천석유화학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실적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실적 회복 속도가 더뎌 강세 발행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오는 11월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 역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4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차환 목적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19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액 1500억원을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매입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대표주관 업무는 KB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2019년 발행한 3년물 1200억원과 2017년 발행한 5년물 1800억원의 만기가 각각 내년 1월과 3월에 돌아온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분할해 출범한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 내 수직계열에서 휘발유, 나프타, 경유, PX(ParaXylene), 벤젠 등 여러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를 통해 발생한다.

2014년부터 꾸준하게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이기도 하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작년 12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했고 현금창출력 저하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3·5년물은 SK인천석유화학이 등급 하향 이후 두 번째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지난 6월에는 2년물로 900억원, 5년물로 2050억원을 조달해 만기채 차환과 원유 대금 지급에 사용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5배의 주문을 받았다.

◇실적 회복 속도 '더디다'…재무부담 여전

SK인천석유화학은 2018년 이후 좀처럼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PX, 벤젠의 수급구조가 나빠진 데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턴어라운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17년 5207억원이었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1442억원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약 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정제마진과 PX스프레드 약세가 심화진 와중에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고자산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났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별도 기준 EBITDA 2315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재고 평가이익을 본 영향이 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긴 시각으로 보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EBITDA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당분간 실적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은 양호하지 않다.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2019년 만기 도래한 신종자본증권을 영구채 발행(6000억원)과 기타 차입을 통해 갚은 탓에 차입금이 대거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인천석유화학의 부채비율은 223.3%, 순차입금의존도는 35.7%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작년 말 대비 1541억원이 증가해 약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창출력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차입 부담이 여전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이익이 나고 있고 정제마진이 일부 회복되기는 했지만 가격 평균 대비 아주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정제마진 변동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주요 재무지표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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