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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올 네번째 장기 CP…여전사 발행 러시 지속 5년물 1500억, 올해만 6700억 조달…자본시장 왜곡은 과제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12 14:36: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올해 네 번째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올해 발행금액만 6700억원에 달한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채권과 같아 자본시장을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도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장기 CP 발행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롯데카드가 20일 15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5년이다. 키움증권이 발행업무를 총괄한다. 인수단에는 KTB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부국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참여했다.

롯데카드와 주관사는 이번 장기 CP의 할인율을 연 2.315%로 책정했다. 민간채권평가 4사의 롯데카드 5년 회사채 개별민평금리(2.573%) 대비 약 26bp 낮은 수준이다.

해당 할인율과 발행제비용을 감안하면 롯데카드는 총 1326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현금서비스와 신판가맹점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롯데카드는 최근 수년간 기업어음 시장을 장기물 조달 창구로 활용해온 발행사다. 2017년부터 등급 하방 압력이 거세지자 공모채보다는 장기 CP로 눈을 돌렸다. 2018년 6500억원, 2019년 5500억원 어치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장기 CP 발행량을 1조4700억원까지 확대했다

올해 역시 장기 CP 시장을 찾는 발길이 꾸준하다. 올해 3월 2000억원, 7월 2000억원, 8월 1200억원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까지 합하면 올해 장기 CP를 통한 조달금액은 6700억원이다. 10월 기준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기업어음 발행잔량은 1조8100억원에 달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장기 CP 발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4분기 들어서도 이런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10월에만 메리츠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KB캐피탈 등이 장기 CP 발행을 결정했다. 신한카드 역시 추가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채 조달 의존도를 낮추는 것과 동시에 금리 측면에서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장기 CP 발행 대열에 합류하는 여전사가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다르지 않아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여전사는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자금을 비교적 편리하게 조달할 수 있다. 이런 일괄신고제는 금융당국이 차입계획을 미리 파악해 자본적정성을 용이하게 관리한다는 목적도 있다. 캐피탈사 등 여전사가 장기 CP를 발행하면 금융당국의 감시에서 비껴가는 부작용이 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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