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 'M&A 발판 마련' [New Issuer]한기평 ·한신평 등급 스플릿, 단기 재무안정성 악화 우려
김지원 기자공개 2021-10-15 14:25:2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다.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올해 8월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추가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첫 공모채 신용등급은 엇갈렸다. 한국신용평가가 'A0, 안정적'을 부여한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A-, 긍정적'을 부여했다.
◇2·3년물로 500억 모집, M&A 목적
1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오는 19일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 구조를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해 500억원을 모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발행일은 이달 27일이다.
2012년 설립된 더블유게임즈는 더블유카지노(DoubleU Casino), 더블다운카지노(DoubleDown Casino) 등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페이스북, iOS, 구글 플랫폼을 통해 소셜카지노 게임을 판매한다. 2017년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인수를 통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더블유게임즈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본사의 더블유카지노와 자회사 DDI의 더블다운카지노에서 발생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585억원 가운데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3.5%, 32.3%다. 두 게임 비중을 합치면 95%가 넘는다.
더블유게임즈는 그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배경은 추가 M&A를 위한 재원 마련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더블유게임즈는 M&A 대상으로 소셜카지노 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업체를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업계는 RPG 장르 대비 확장성이 제한적"이라며 "소셜카지노 관련 업체를 인수할 경우 시장 지위를 올리기 위해 중소 업체보다는 규모가 큰 업체를 물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투자 부담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추가 M&A를 위해 현금성 자산을 확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8월 자회사인 DDI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약 1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채 증액 발행에 성공할 경우 1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2019년 말 기준 458억원이던 더블유게임즈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2분기 1091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더블유게임즈의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현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EBITDA가 유지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한기평·한신평 등급 스플릿…M&A 규모 촉각
더블유게임즈의 첫 신용등급은 A0와 A-로 엇갈렸다. 한국신용평가가 'A0, 안정적'을 부여했지만 한국기업평가는 'A-, 긍정적'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M&A를 진행할 경우 단기적으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재무구조 악화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투자가 과한 규모로 이루어질 경우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2017년 DDI 인수 이후 더블유게임즈의 시장 지위가 꾸준히 높아진 데다 투자부담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현재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등급 결정 시 고려했다"고 말했다.
향후 더블유게임즈의 신용등급은 M&A 규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DDI 인수에 약 9500억원을 사용했다. 그 결과 2017년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55.1%까지 치솟았다. 이후 영업현금 창출력을 개선하고 지난해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2105억)해 재무부담을 경감한 결과,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6월 1.7%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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