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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맞은 타다 M&A…실제 시너지는 '글쎄' 쏘카 IPO 걸림돌 제거…토스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

조세훈 기자공개 2021-10-12 08:02:4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플랫폼 토스가 모빌리티 업체 타다를 전격 인수한 배경은 뭘까.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실탄이 넉넉한 반면 성장을 이룰만한 분야가 마땅하지 않아 택시 모빌리티 시장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택시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 지분 6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타다가 신주를 발행하면 토스가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타다 매각은 쏘카와 토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속도감 있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내년으로 다가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골칫덩이'로 전락한 타다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1인승 승합차를 통해 국내에 '승차 호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70만명 넘는 고객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4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1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IPO를 앞두고 있는 쏘카는 자본확충 방식으로 타다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회계적 부담을 덜게 됐다. 주요 자회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동시에 자본잠식 상태를 피하게 되면서 IPO 과정에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

토스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매년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46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때 평가받은 토스의 기업가치는 무려 8조2000억원에 달한다.

투자 유치 자금은 이달 출범한 토스뱅크에 대부분 출자할 계획이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확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금융당국은 새로 문을 연 토스뱅크에 연말까지 신규 대출을 5000억원 이상 넘지 않도록 지도했다. 또 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6%로 제한하고 있어 무제한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토스는 토스뱅크의 성장성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출구로 택시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의 결제 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제 규모가 그리 큰 시장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투자 이면에는 남은 투자금을 소진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타다 인수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타다를 전격 인수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택시플랫폼 중개 서비스 시장은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 2위 티맵모빌리티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탓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지난 5년 간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으며 티맵모빌리티도 올해 4000억원을 유치했다.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택시 사업자 모집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서는 양강 구도로 재편된 시장에 신규 택시 사업자를 모집이 어렵다. 여기에 충분한 고객 확보로 수요와 공급을 맞춰야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수 년간 수요-공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티맵모빌리티는 여전히 개선하는 중"이라며 "후발주자가 경쟁력을 갖추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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