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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두산 출신' 손동연, 현대重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에 30년 이상 몸담은 3명과 동급 인사..경험과 전문성 인정받아

조은아 기자공개 2021-10-13 09:29:4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출신인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현대제뉴인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손 신임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달라진 인사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제뉴인 이동과 부회장 승진 모두 외부인사로선 파격으로 꼽힌다. 정기선 사장 체제 아래 보수적 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변화와 손동연 부회장의 업무 역량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12일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손 부회장은 승진과 동시에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현대제뉴인의 공동 대표이사로도 내정됐다.

손 부회장이 최근까지 두산그룹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회사다. 그룹 내 건설기계 회사 2개 중 하나, 더구나 피인수 기업의 대표를 맡다 2곳을 아우르는 기업을 이끌게 된 셈이다.

손 부회장은 또 현대중공업그룹에 30년 이상 몸담은 3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이 된 지 2달 만의 일이다.

현대제뉴인은 올해 초 출범한 곳으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 현대건설기계 지분 33.12%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전략이나 영업, 연구개발 등 경영에 있어서 큰 방향을 결정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손 부회장은 2015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인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바뀐 뒤 일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자리를 지킨 데 이어 현대제뉴인 대표로 영전했다.

특히 손 부회장은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권오갑 회장은 7월 말 조영철 사장과 함께 현대제뉴인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2달여 만에 손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권오갑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았다는 사실 자체가 현대제뉴인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영철 사장 역시 현대중공업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이다. 그는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 두산인프라코어 사내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조 사장이 재무 쪽 업무를 맡아 현대제뉴인의 살림살이를 책임진다면 손 부회장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큰 틀의 경영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부회장이 두산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중용된 이유는 무엇보다 그가 국내 건설기계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대표적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1958년생으로 한양대 정밀기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20년 이상 몸담았고 수석연구원, GM대우 기술연구소장, 한국GM 부사장을 지냈다.

두산그룹에 영입된 건 2012년이다. 기술과 경영 양쪽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한 직후 영입했다.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답게 직원들의 기술과 업무역량을 높이는 일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 부회장은 '대우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두산인'으로 경영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가했으나 이제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민계식 전 회장에 이어 17년 만의 두 번째 외부 출신 부회장이라는 명예를 안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간 보수적 기업문화로 내부 출신을 선호해왔다. 2019년 12월에서야 전 계열사를 통틀어 첫 외부 출신 CEO가 나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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