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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매료시킨 '에코크레이션' IPO 닻올렸다 키움증권 주관, 내년 하반기 목표…'ESG' 대어 기대감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18 08:04:5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분해 전문기업 에코크레이션(eco creation)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폐플라스틱에서 고품질 기름을 추출시키는 친환경사업을 하고 있다. SK그룹이 친환경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적투자를 할 정도로 유망한 기업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수년 내 조 단위 기업가치(밸류)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ESG트렌드에 직결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은 검증 받았다. IPO를 통해 수혈할 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할 일만 남았다.

◇돈 받고 원재료 수급…디젤유 수준 기름 추출

IB업계에 따르면 에코크레이션은 최근 IPO 대표주관사로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상장 목표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에코크레이션은 2010년 전범근 대표가 설립했다. 올해로 업력이 12년차다. 지난해 말 기준 전 대표가 지분 44.8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본사는 인천 서구 북항로에 있다.

에코크레이션 주력사업은 ‘열분해 플랜트’ 설비 제조다. 폐플라스틱에서 고순도 기름을 뽑아내는 장치다. 다양한 강점이 있다.

우선 모든 종류의 폐플라스틱을 원재료로 쓸 수 있다. △포장용 필름과 섬유, 액체세재 용기, 그물, 비닐봉투 등 폴리에틸렌(PE, polyethylene) 재질과 △주류상자, 용기류, 브라운관, 포장끈, 욕조, 쓰레기봉투, CD케이스 등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인스턴트 컵, 식기, 칫솔 대, 파이프, 우유 통, 목재 등 폴리스틸렌(PS, polystyrene) 등이다.

일본이나 독일 등 경쟁사 설비는 폐플라스틱을 다양하게 투입할수록 금속이나 나무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전처리 과정을 요구하는데 에코크레이션은 전처리가 필요 없다. 보다 많은 폐플라스틱을 취급하면서 시간과 비용도 절감한다. 기름이 추출될 확률인 수율은 50~90%로 높다. PE나 PP, PS 등을 분류해 투입할 경우 수율은 높아진다.

<사진:홈페이지>

기름 추출과정에서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경쟁사 설비와 달리 폐플라스틱을 직접 태우지 않는다. 반응로를 통해 산소나 공기 공급 없이 간접가열(350~420도)로 폐기물을 녹여 가스를 만들고, 이 가스를 열교환기로 냉각시켜 액상 상태(기름)로 만든다. 소각방법의 경우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공업용 폐수에 대한 우려가 없다.

독자 개발한 촉매를 사용한 덕에 고품질 기름 추출이 가능하다. 촉매가 고무 등 불순물 생성을 억제(De-Gumming)하기 때문에 기름의 품질이 디젤유(경유) 수준으로 높다.

마지막으로 원재료 수급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받는다. 다양한 기업과 지자체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을 돈을 받고 수거한다. 폐플라스틱 1톤당 처리가격은 16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원가구조와 효율적 공정 덕에 ‘열분해 플랜트’ 사업 영업이익률은 40~50%에 이른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국 등의 설비는 수율이 낮아 부산물인 석유가 거의 폐기물 수준이고 또 다른 오염을 유발하는 문제도 있다”며 “반면 에코크레이션은 다양한 폐기물을 취급할 수 있는데다 고품질 석유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적으로도 우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 ‘도시유전’ 사업 핵심 파트너

덕분에 에코크레이션은 이미 대그룹과 정부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SK그룹은 석유화학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가 올 9월 초 대규모 친환경 프로젝트인 ‘도시유전’ 사업을 밝혔다.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연간 90만톤의 폐플라스틱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재활용을 통해 연간 190만톤의 친환경 소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크레이션이 핵심 역할을 한다. SK지오센트릭은 올 3월 에코프레이션과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은데 이어 올 8월 초엔 전략적 투자까지 했다. 총 68억원을 들여 에코프리에이션 지분 25%를 확보했다. 에코크레이션은 도시유전사업에 필요한 ‘열분해 플랜트’와 함께 재생유까지 SK지오센트릭에 납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에코크레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품배송 증가로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과거 방식(매립·소각)으론 처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코크레이션은 지난해 5월 환경부 연구과제로 충북 옥천과 전남 광주에 열분해 플랜트를 각 1기씩 공급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환경부는 에코크레이션 촉매 기술에 대해 '환경 신기술 인증'을 해줬다. 더불어 열분해 플랜트에 대해선 혁신 제품으로도 등록했다.

이는 에코크레이션이 IPO전에 이미 사업성을 입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기술에 대한 보증을, SK그룹은 매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만 조달하면 된다. IPO를 결정한 이유다.

이미 IPO전부터 다양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 8월 말 SJ투자파트너스와 SL인베스트먼트 등이 6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주관사인 키음증권과 NH투자증권도 비슷한 시기 총 40억원 규모 CB를 사들였다.

에코크레이션이 수년 내 조단위 밸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ESG기업을 선호하는 트렌드라 가능성이 있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초보적 기술을 가진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에 글로벌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했다는 기사가 블룸버그에 나왔다”며 “그런 기업도 주목할 정도로 ESG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에코크레이션은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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