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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까스텔바작의 위기, 2세경영 '외부수혈·고급화' 승부①화장품 등 신규사업 고전, '상품 브랜드·콘텐츠' 강화 경쟁력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18 08:04:15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0: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의 골프웨어 자회사 까스텔바작이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캐주얼 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힘을 기울였지만 골프 수요가 급증하자 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형지그룹의 오너 2세가 내세운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까스텔바작의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이(Jean Charles de Castelbajac)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1978년 론칭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다. 까스텔바쟉은 ‘어디로 튈지 모를 괴짜’로 알려진 디자이너로 팝아트 예술가와 협업도 다수 진행했다.

이러한 브랜드를 패션그룹형지가 2016년 인수했다. 앞서 2014년 국내 상표권을 취득해 영업을 개시했고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패션그룹형지에서 까스텔바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프랑스 PMJC S.A.S 법인을 품에 안았다.

◇꿈이 컸던 만큼 뼈아픈 결과, 대표 교체

까스텔바작은 패션그룹형지의 품에서 한동안은 성장세를 이뤄나갔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차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법인 설립 첫해인 2016년 3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 872억원, 2018년 923억원으로 증가해나갔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스포츠웨어 전반으로 제품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자 했다. 당시 총 공모금 69억원 중 경상연구개발비 30억원, 해외시장 개척 20억원, 신규사업 추진 19억원 등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기대와 달리 실적이 악화돼갔다. 2018년에 영업이익 146억원을 달성했지만 그 이후로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덩달아 약화됐다. 상장을 통한 공모금을 활용해 투자를 이어나갔지만 그만큼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온라인 전용 패션 브랜드 ‘#C’와 스트리트 콘셉트 브랜드를 출시하는 데 10억원, 프랑스 오리지널 색조 코스메틱 제품을 출시하는 데 9억원을 투입하며 신규 사업을 진행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 못했다. 현재 화장품 사업은 접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대표 교체가 단행됐다. 백배순 전 대표는 2018년 1월 까스텔바작에 합류해 코스닥 상장을 진두지휘하다 지난해 3월 사임을 표했다. 백 전 대표로부터 권영숭 전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그조차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올해 6월 사임했다.

지난해 초 까스텔바작은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00억원, 94억원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권 전 대표는 고효율 유통 채널 확대와 이익률 관리 등 내실 강화에 나섰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3억원, 7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오너 2세 장남 최준호 부사장에게 까스텔바작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구원투수로 낙점된 그는 올해 38세의 나이로 젊은 경영인의 패기를 내세우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발 빠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브랜드 업그레이드, MZ세대로 수요 확대”

최 대표는 사업 총괄을 맡는 자리에서 강태수 부사장을 외부 영입해 앉혔다. 경영관리본부·상품본부·영업본부 3본부 체제 속에서 경영관리는 김덕중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에서 박상진 전무로 교체하고 상품과 영업본부는 강 부사장이 이끄는 형태가 됐다.

강 부사장은 패션업계에서만 30년 가량 몸담은 패션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톰보이에 입사해 SK네트웍스(DKNY), LF, 네파, 블랙야크 등을 거쳤다. 강 부사장의 역량을 토대로 브랜드 리뉴얼과 업그레드를 시도해 실적 회복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그의 사업전략은 분명하다. 새로운 조직력으로 상품을 고급화하고 골프편집샵 매장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보강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합리적 가격에 기능성과 가스텔바작의 정체성인 ‘아트 디자인’을 더해 브랜드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 대표는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한편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올해 7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가겠다는 의지다.

상장 이후 실적 악화를 겪던 까스텔바작이 오너 2세 경영을 맞이하면서 분위기와 기조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골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타깃 고객층도 4050세대에서 MZ세대까지 넓혀 공략에 나선 이유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M&A 추진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최근 이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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