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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K 대주주, 보호예수 풀리자 경영권 매각 '눈총' 이더블유케이홀딩스, 2배 이상 차익 실현…M&A 연계 오버행 우려

신상윤 기자공개 2021-10-19 08:00:0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열발전설비 전문기업 '이더블유케이(EWK)'는 최근 3년 사이 최대주주가 3번이나 바뀌는 등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 손바뀜과 맞물려 발행된 주식과 사채 등이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잠재 리스크다. 특히 최근 경영권을 매각한 전 최대주주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인수한 주식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처분해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EWK의 기존 최대주주 '(유)이더블유케이홀딩스'는 지난 5일 경영권 지분 222만6027주(13.98%)를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매 가격은 7500원이다. 계약 당일 종가(7800원)보다는 낮지만 이더블유케이홀딩스가 지난해 9월 EWK 유상증자로 취득한 신주 가격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당시 이더블유케이홀딩스는 주당 3650원에 신주 273만9726주를 인수했다. 잔여 지분 51만여주는 향후 주가 변화에 따라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이목은 매각 시점으로 쏠린다. 지난 5일은 이더블유케이홀딩스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가 끝나는 날이었다. 사실상 보호예수 종료를 앞두고 원매자를 찾아 경영권 매각 작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EWK는 이 계약을 앞두고 이사진 변경을 수반한 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이어 경영권 주식 매각 계약 이튿날인 지난 7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양수도와 이사진 변경, 대표 교체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문제는 이 같은 지배구조 변화가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매각 이래 매년 반복됐다는 점이다. EWK는 2019년 9월 창업주 부태성 전 대표가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 지분을 넘기면서 지배구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지분을 인수 후 반대매매 문제가 터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1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최대주주가 이더블유케이홀딩스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더블유케이홀딩스가 다시 1년 만에 지분을 처분하면서 EWK는 현재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가 12.33% 지배력을 가진 최대주주에 오른 상황이다. 새로운 최대주주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는 조선기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티엠씨(50.99%)'와 신설 법인 '옥타비우스(48.99%)' 등이 출자해 만든 투자조합이다.

티엠씨는 모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태화그룹의 오너 최원호 회장이 100% 지배력을 가진 곳이다. 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가운데 태화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신한중공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최 회장이 티엠씨를 SI로 한 컨소시엄을 꾸려 EWK 인수에 나선 만큼 향후에는 지배구조 변경 빈도가 줄어들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일반 소액 주주들에게 이 같은 잦은 지배구조 변화는 잠재적 투자 리스크란 지적이다. 실제로 이더블유케이홀딩스의 지분 처분과 맞물려 지난해 9월 전환사채(CB) 투자로 힘을 보탰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최근 자금 회수에 주력하면서 오버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200억원 규모로 발행된 3회차 CB는 지난달 27일부터 5영업일간 142억원 어치가 보통주로 전환 청구됐다. 지난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보통주만 316만주에 달한다. 이는 지난 6월말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21.8%를 넘는 수준이다.

CB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가격은 4495원이다. 전환권 청구가 이어지던 시점의 주가가 8000원을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잇따른 CB 전환 청구와 오버행 우려 등으로 주가가 5390원까지 낮아졌지만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만큼 소액 주주들에겐 잠재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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