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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제일기획, ESG등급 개선 ‘시동’...담당조직 꾸려 대응MSCI 4년연속 'B' 부여, KCGS 평가선 '환경' 취약

유수진 기자공개 2021-10-20 07:45:4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계열 광고회사 제일기획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회사다. 매년 국내외 평가기관들로부터 중하위권 등급을 부여받는 등 'ESG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다. 수년간 등급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개선 의지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평가다.

그러던 제일기획이 달라졌다. 올해 ESG 담당 조직을 꾸리고 본격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ESG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으며 재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부터는 이사회에서도 ESG 관련 이슈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점검할 방침이다.

제일기획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올 6월 발표한 ESG 평가에서 'B'를 받았다. 2017년 3월 'BB'에서 한 단계 강등된 이후 4년 연속 같은 점수다. MSCI가 분류하는 7개 등급 중 밑에서 두 번째다. 동일한 업종 기업들 사이에선 하위 31%에 포함된다.

MSCI가 평가한 제일기획 ESG등급 추이. <출처:MSCI>

글로벌 4대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MSCI는 매년 28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ESG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최상위 AAA부터 최하위 CCC까지 모두 일곱 단계로 나눈다. 그중 AAA-AA는 '리더(상위권)', A-BBB-BB는 '평균(중위권)', B-CCC는 '후발(하위권)'이다.

제일기획의 등급은 'B'로 MSCI가 평가한 76개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 기업 중 하위권이다. 피어그룹 중 8%가 상위, 61%가 중간, 나머지 31%가 하위권으로 백분율 기준 11~31%에 속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중엔 최고등급인 AAA가 아예 없다.

구체적으로 기업지배구조와 인적자원개발 항목에서 'ESG 느림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이슈에서 높은 ESG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동종업계 내에서 뒤쳐지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기업윤리(Corporate Behavior)와 사생활&데이터 보안, 탄소배출에선 '평균' 점수를 얻었다. 평가 기준 중 '업계 리더'로 인정받은 항목은 전무하다.

국내 기관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부적인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수년째 저조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제일기획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작년 10월 발표에서 환경(E) D, 사회책임(S) A, 지배구조(G) B+로 통합 B+를 받았다. 2019년 한해 동안의 각종 ESG 활동을 기반으로 평가한 등급이다. KCGS는 매년 ESG 점수를 매겨 공개하고 있다.

직전 해인 2019년엔 환경 C 이하, 사회책임 B+, 지배구조 B+로 종합 B를 받았다. 2018년 이전에는 지배구조를 제외하곤 등급 파악 자체가 어렵다. KCGS가 B+이상의 등급을 받은 기업의 명단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바꿔말해 환경과 사회책임, 톻합 항목에서 'S, A+, A, B+' 등급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도 환경 분야가 저조했다. 하지만 이건 비단 제일기획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KCGS 발표에 따르면 이노션과 오리콤 등 국내 광고회사들의 환경 등급이 모두 'D'다. 광고업계 전반이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환경친화적 조직문화나 체계 구축에 소홀하다는 방증이다. 환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계획을 수립하거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도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제일기획은 올 4월 사내에 ESG 담당 조직을 설치했다. 컴플라이언스팀이 ESG사무국 역할을 맡고 총무팀과 PM혁신팀, IR팀이 E와 S, G를 각각 주관한다. 이 밖에 경영지원팀과 인재개발팀, 상생협력팀 등 모두 20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협력사들과 친환경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출처:제일기획>

가장 부진한 '환경'에도 적극 손을 댔다. 지난 8월 96개 협력사들과 친환경 실천 협약식을 진행했다. 친환경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협력회사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9월 초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관리 가이드 및 안전관리 매뉴얼 등을 공유했다.

이날 공동 서명한 서약서에는 △제작현장에서의 폐기물 발생 최소화 △에너지 효율 제고 및 친환경 에너지 활용 장기적 추진 검토 △친환경 중심의 아이디어 발굴 및 콘텐츠 제작 협업 확대 △중대재해예방 등 안전보건 향상 등이 포함됐다.

협력사들의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원하겠단 뜻도 밝혔다. 유정근 사장은 "광고업계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협력관계로 이뤄져 있는 만큼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가 친환경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MSCI로부터 지적받은 지배구조와 인적자원개발 관련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내년부터 ESG 관련 주요 이슈와 현황을 이사회에 보고해 정식적으로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점검하기로 했다.

인적자원개발 관련해서도 디지털 테크와 Tool, RPA 등 최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발맞춘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들을 다수 편성해 운영 중에 있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러닝과 화상 강의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언택트 방식의 교육 과정을 적극 도입, 운영해 팬데믹 상황 속에도 중단없이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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