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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카드와 겸직임원 정리 '이별 본격화' 74명 중 29명 자리 없애, 충원 없이 개편만…정태영·정명이 부부 퇴임 후속 작업

류정현 기자공개 2021-10-20 15:09:3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1: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과 이별하고 독자 경영행보를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에서 직무를 겸직하던 임원 29명을 일제히 정리하고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임원 공석은 따로 채우지 않고 서둘러 정리만 하기로 했다. 현대카드와 연결고리를 끊는 데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8일 지배구조 공시를 통해 임원 인사 소식을 알렸다. 총 2명의 임원을 새롭게 선임함과 동시에 29명의 임원이 '의원사임'으로 물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기재된 전체 임원 74명 가운데 약 39%가 사임한 셈이다.

사임한 임원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은 인물은 전병구 부사장이다. 현대캐피탈에서 경영관리부문을 도맡고 있었다. 본래 내년 7월까지가 정해진 임기였는데 예정보다 9개월 앞당겨 물러나게 됐다.

전 부사장은 현대커머셜 이사와 현대자동차 전무 등을 거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재경본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었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재무 외의 업무도 함께 맡아왔다.

디지털 관련 조직을 이끌고 있던 임원도 대거 정리됐다. 오승필 디지털부문 대표, 백성원 디지털프로덕트 본부장, 배경화 AI사업 본부장, 최인호 IT기획실장 등 디지털 사업과 관련된 임원들만 총 9명이 사임했다. 가장 최근 선임됐던 조규남 데이터사이언스플랫폼 실장도 마찬가지다.

브랜드부문과 관련된 임원은 현대캐피탈에서 모두 물러난다. 최근까지 브랜드부문을 이끌었던 정명이 사장이 물러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브랜드본부장을 이끌었던 유수진 본부장과 김나영 브랜드1실장이 나란히 의원사임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서 임원이 현대캐피탈에서 자리를 비우게 됐다. 김근만 경영지원본부장, 채병서 기획조사실장, 이준근 감사실장, 윤재구 홍보실장 등도 모두 의원사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처=현대캐피탈 지배구조공시

현대캐피탈 측은 현대카드와 함께 재임하고 있던 임원을 정리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드와 캐피탈 경영 주체가 분리되면서 실장급 이상 임원에 대한 겸직 해제 조치라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정태영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현대차그룹으로 실질적인 경영 주체가 바뀌었다.

현대자동차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겸직을 하던 분들이 현대카드에 그대로 남으시고 현대캐피탈에서 겸직된 부분을 풀어낸 것”이라며 “해당 임원들은 현대카드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현대캐피탈의 독자행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영주체부터 일선 임원까지 현대카드·현대커머셜과 달라짐에 따라 자체적인 전략을 보다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최근 조직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 금융3사(카드·캐피탈·커머셜)는 그간 Digital부문, 브랜드부문, Coporate Center부문 등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된 조직 움직임을 보여왔다. 정 부회장이 현대캐피탈을 이끌 당시 3개 회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했던 의도에서다. 하지만 정 부회장과 부인 정명이 사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고 나선 모양새다. 이번 인사 역시 그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인사 후 현대캐피탈 조직 규모는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퇴임한 임원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부문 16본부 52실로 조직을 꾸려왔다. 이 가운데 이번 인사로 임원 자리가 비게 된 곳은 2부문 4본부 22실에 달한다.

현대캐피탈은 임원 사임 공시에서 신규 임원 선임 계획은 없으며 현재 현대캐피탈에 자리하고 있는 인력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현대·기아차에서 그립을 직접 쥐고 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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