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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사모채 선회…'AA-' 우량 신용도 무색 2195억 조달, 높은 금리 감수…ESG 강화 기조 속 발전소 행보 곳곳에서 파행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20 15:21:3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2년만에 사모채 발행을 재개했다. 지난해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내 발길을 돌린 모습이다. 높은 조달금리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사업 방향과 자금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인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18일 사모채 2195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3년물로 표면금리는 2.5%로 책정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광역시를 중심으로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민자발전사다. 경인지역에 예비전력을 공급하는 첨두부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6월말 기준 포스코가 보통주 8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포스코에너지의 사모채는 2019년 8월 이후 약 2년만이다. 지난해 약 5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두 차례에 걸쳐 총 4000억원을 조달했지만 다시 사모채로 발길을 돌렸다. 올해 공모채를 발행한 이력은 없다.

신용평가 3사는 포스코에너지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부여했다. 아웃룩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 신용도가 문제될 지점은 없다.

투자적격등급(AAA~BBB) 이슈어도 기관과 협의를 통해 공모채뿐만 아니라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이슈어가 공모채 발행에 선을 그은 채 사모채를 발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사모채의 경우 금리부담도 높은 수준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8일 기준 포스코에너지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는 2.330%다. 이번 사모채의 발행금리가 17bp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발행한 3년물 공모채의 금리가 개별민평보다도 낮게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조달금리를 감수하면서 사모채 발행을 재개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사업과 자금사용내역의 상세한 정보공개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바라본다.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인 삼척블루파워는 올해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됐다.

최근 ESG 투자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당시 지역단체와 환경단체가 회사채 발행을 규탄하며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아울러 자회사 포스코파워의 삼척화력발전소 건설도 정부와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사모채는 특정 투자기관과 협의로 발행하기 때문에 정보 공개가 최소화된다. 공모 과정에서 요구하는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만큼 검증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이슈어의 사모채 조달 관행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낮추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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